지난 6일 KT 롤스터와 그리핀의 경기를 끝으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가 1라운드 일정이 종료됐다. 팀별로 격차가 2승 이상 벌어지지 않는 접전이 이어졌다. 

지난주까지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젠지 e스포츠와 T1은 5주차 일정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젠지 e스포츠는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1위를 지켰으나 T1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2대1로 패배하며 DRX와 같은 공동 2위로 내려갔다. 

‘라스칼’ 김광희와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등 특급 선수를 영입하며, 최상위권을 목표했던 젠지 e스포츠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T1에게 1패를 내주었을 뿐 8승 1패의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탄탄한 운영과 함께 선수들의 개인기량 역시 최고로 평가되는 만큼 젠지 e스포츠의 독주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1도 탑, 정글을 새로 영입하고 연습생을 1군 로스터에 등록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통산 2,000킬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과 팀의 최후 방어선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테디’ 박진성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스토브리그부터 시선을 모았던 DRX는 담원 게이밍을 2대0으로 제압, 공동 2위에 올라서며, 파격적인 리빌딩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특히, 신예 선수인 ‘표식’ 홍창현과 ‘케리아’ 류민석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했고 ‘데프트’ 김혁규, ‘초비’ 정지훈 역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성적을 이끌었다. 

케스파컵 우승팀 아프리카 프릭스는 KT 롤스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후 잠시 흔들렸으나 담원 게이밍과 T1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시즌 초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기인’ 김기인과 함께, 10인 로스터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로스터로 LCK에 도전한 담원 게이밍은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너구리’ 장하권의 슈퍼플레이로 게임을 뒤집는 양상도 보여줬으나 상대적으로 불안한 바텀이 문제점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2라운드부터 ‘고스트’ 장용준의 합류로 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최상위권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는 5연패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올랐다. 시즌 초 ‘에이밍’ 김하람과 ‘투신’ 박종익 그리고 베테랑 ‘쿠로’ 이서행을 영입하며 도전했으나, 연계 플레이와 운영에서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거듭된 연승으로, 연패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반면 좋은 성적 또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팀들에 비해 하위권 팀들은 1라운드보다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화생명 e스포츠는 3승 6패이며, 담원 게이밍과 마찬가지로 기존 멤버 그대로 도전했던 샌드박스 게이밍은 2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승강전 끝에 챌린저스 코리아를 벗어났던 APK 프린스는 9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난해 롤드컵까지 진출했던 그리핀은 10위까지 떨어졌다. 

LCK 2라운드 잠정 중단 소식이 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하다. 기세를 잡은 KT 롤스터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반대로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은 전술과 팀워크를 정비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일 수 있다. 

LCK 1라운드 순위

1위 젠지 e스포츠 8승 1패 +12
2위 T1 7승 1패 +9
2위 DRX 7승 2패 +9
4위 아프리카 프릭스 6승 3패 +4
5위 담원 게이밍 4승 5패 -2
6위 KT 롤스터 4승 5패 -3
7위 한화생명 e스포츠 3승 6패 -6
8위 샌드박스 게이밍 2승 7패 -6
9위 APK 프린스 2승 7패 -8
10위 그리핀 2승 7패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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