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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5년, 오버워치에 찾아온 불안한 그림자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3.12 10:00

한때 30%를 넘는 PC방 점유율로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던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서비스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FPS 장르 1위마저 넥슨의 서든어택에게 내어주며 10일 기준 PC방 점유율 4위(더 로그 기준 6.14%)로 주저앉았다. 5위인 피파온라인4와 불과 0.1%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서비스 5년 차에 접어든 게임이기에 인기 및 순위의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오버워치는 과거 비매너 유저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들로 인해 몸살을 앓으며 순위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과거 오버워치의 순위 하락이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운영적인 측면에서 발생한 이슈로 인한 하락세였다면 이번에는 외부적인 요인 없이 유저들이 게임 자체의 흥미가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 문제다.

외부적인 요인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수습이 가능한 것에 비해 게임 자체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유저의 이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위기는 극복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재 오버워치에서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열이다. 다수의 유저가 플레이하는 대전게임에서 대기열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지만 최근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열 이유는 지난해 8월 추가된 역할 고정 기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역할 고정 기능은 경쟁전을 시작하기 전 공격, 돌격, 지원 중 원하는 역할을 선택해 대전 상대 찾기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의 도입 배경은 다음과 같다. 과거 오버워치는 유저들이 자기가 선호하는 영웅만 선택해서 플레이하다 보니, 공격 영웅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조합이 어그러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조합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오버워치의 특성상 어그러진 조합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유저들의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역할 고정 기능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도입된 역할 고정 기능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게임 시작 전부터 불완전한 조합 구성으로 인해 허무하게 패배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대기열이 불편함을 느낄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격 영웅을 선택할 경우 10분이 훌쩍 넘어가는 등 문제가 다소 심각하다. 대기열이 길어질수록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떨어진다.

블리자드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연습 전투나 데스매치 등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오버워치를 코어하게 즐기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경쟁전을 통한 점수 상승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최근 추가된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아직 업데이트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호불호가 다소 갈린다.

오버워치 리그에 도입된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33메타와 222메타로 인해 비슷한 패턴의 경기 양상이 펼쳐졌던 과거와 달리, 특정 메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웅이 한 주간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색다른 전술이 등장하는 등 변수로 인한 재미가 커졌다.

반면, 프로게이머가 아닌 유저들이 즐기는 경쟁전은 자신이 원하는 영웅을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유저들이 발생했다.

특히, 소위 원챔 유저라 불리는 유저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영웅이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경쟁전을 즐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른 영웅을 플레이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숙련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영웅으로 경쟁전에 참여한다면 팀 전체가 불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오버워치에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차기작 오버워치2를 공개한 상황에서 원작의 이 같은 인기 하락은 결코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고 이탈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블리자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 및 개선과 더불어, 신규 영웅 추가 주기 단축 등의 파격적인 선택이 없다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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