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넥슨이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넥슨의 강점은 남들이 하지 않던 시도를 하며 창조적이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넥슨은 창조적 DNA를 복원해 보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나갈 것입니다”

넥슨코리아의 박지원 대표는 29일 넥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넥슨의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에는 정상원 개발 본부장, 이정헌 사업 본부장이 함께 참석해 앞으로의 넥슨이 가진 개발 및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넥슨의 가진 창조적 DNA를 복원하고 넥슨 만이 할 수 있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과정에서의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이 없다고 생각하면 가야합니다. 절실함의 차이가 성공여부를 결정합니다. 넥슨은 절실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박 대표는 넥슨이 가진 ‘돈슨’의 이미지도 서서히 바꿔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부분 유료화 모델의 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돈슨 이미지는 우리에게 거대한 숙제입니다. 이미지가 짧게 각인된 이미지라면 쉽게 바꿀 수 있는데, 오랜 기간 구축된 이미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테스트할 때마다 그런 이미지는 강화되었죠. 반성해야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넥슨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참신한 시도를 해나갈 예정인 만큼 과거의 이미지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게임 머니로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아시아의 많은 게임은 기간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바꿔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회사를 키워온 M&A나 해외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넥슨은 현재 총 매출의 60%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매출이 주로 중국, 일본의 아시아 시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M&A는 넥슨이 내부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IP를 획득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어떤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회사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넥슨이 어느 나라에 상장되었고 헤드쿼터가 어디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게임을 어느 곳에,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모차 사업과 같은 M&A는 넥슨이 아닌 NXC의 김정주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뉴스를 보고 해당 내용을 알았습니다(웃음)”


정상원 부사장은 향후 넥슨 게임 개발의 방향성에 대해, ‘창조적 DNA를 복원하고 성공을 예측하는 것이 아닌 절실하게 노력하는 마인드’를 강조했다. 게임 규제에 대해서는 ‘게임 산업의 이미지 타격’을 아쉬워했다.

“넥슨이 다른 게임 개발사와 다른 부분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개발사가 돈이 되는 장르를 기반으로 새로운 요소 몇 가지를 추가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넥슨은 이러한 방식으로 하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넥슨은 기존에 없던 것. 희한한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게임을 제작할 때 내부 개발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과거의 DNA를 복원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재충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일은 재밌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합니다. 게임은 예측해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성공하는 게임을 예측해서 제작하기란 어렵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을 감안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회사의 의지와 개발자의 철학에 따라 달라집니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인드로 노력하면 길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게임업계가 규제로 힘든 상황입니다. 매출적 영향 보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죠.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개발자들이 과거에 비해서 줄어들었습니다. 돈은 잘 벌지만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사회적 시각이 만들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 산업은 문화 콘텐츠 분야이기에 돈만 잘 번다고 성장하는 게 아닙니다”


이정헌 사업 본부장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다시 만들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2008년 이후 6년 만에 사업본부가 다시 생겼습니다. 사업본부는 게임을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알리는데 힘쓸 것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여가 생활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개발팀에서 만든 좋은 게임들을 알려나갈 예정입니다”

“과거의 넥슨은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곳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넥슨은 트렌드를 만들어가기 보다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조직문화나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어 간 것 같습니다. 넥슨 문화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동력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화를 복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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