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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를 위한 첫걸음, 넥슨의 1분기는 어땠나?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3.25 15:25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어보려 한다. 신작들을 갈고닦아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겠다.”

넥슨 이정헌 대표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2020년 청사진이다. 이러한 넥슨의 방향성은 1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온라인게임의 성과다. FPS 장르의 일인자를 되찾은 서든어택을 시작으로 경쟁 상대를 찾을 수 없는 피파온라인4, 18년 차에 접어든 장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최근 남귀검사 진각성 업데이트로 탄력을 받은 던전앤파이터까지 대다수의 온라인게임이 상승세다.

PC방 점유율 순위(더로그 24일 기준)를 보면 서든어택(7.51%) 3위, 피파온라인4(5.37%) 5위, 메이플스토리(3.15%) 6위, 던전앤파이터(1.77%) 8위, 카트라이더(0.86%) 13위 등 대부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피파온라인4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타이틀이 10년 이상 서비스 중인 장수게임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으로 분류되는 게임시장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서비스가 지속되는 것은 넥슨의 운영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넥슨의 온라인게임의 인기 원동력은 꾸준한 업데이트다.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완성도를 갖춘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넥슨의 운영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게임은 서든어택이다. 2016년 오버워치의 등장과 함께 FPS 장르 1위 자리를 내주었던 서든어택은 반등을 위해 업데이트로 콘텐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오버워치에 주도권을 내준 2016년부터 서든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쏴생결단 업데이트, 파이널존, 오진어택, 클린어택 등 분기 단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꾸준히 제공하며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 또한 올해 들어 라이즈(RISE) 2차 업데이트로 신규 직업 아델을 추가했으며, 신규 지역 얌얌 아일랜드를 오픈하는 등 유저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빠른 주기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2020년에 접어들어 벌써 3차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1월 여귀검사 진각성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2월 남격투가 진각성 업데이트, 3월 남귀검사 진각성 업데이트를 연달아 제공하며 신규 및 복귀 유저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넥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여귀검사 진각성 업데이트 이후 휴면 복귀 유저가 4배 이상 대폭 증가했으며, 업데이트 이후 첫 주말 최고 레벨 달성 캐릭터 약 50만 개, 신규 파밍 던전 플레이 2,000만 회 이상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넥슨을 이끌고 있는 타이틀이 장수게임이라면, 모바일게임을 선도하는 핵심은 V4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서비스 100일을 넘겼음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넥슨은 모바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라고 볼 수 있는 MMORPG에서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들에 밀려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V4 출시 이전 액스(AxE)와 트라하 정도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출시 초반의 성과를 꾸준히 가져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V4 출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넥슨의 모바일 MMORPG가 서비스 초반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지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V4는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넥슨표 모바일게임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로 성공적인 조직 개편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고 개발 자회사의 지배 구조를 개편하는 등의 정비 과정을 거쳤다.

개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온라인게임 서비스 경험을 가진 PM들이 모바일게임에 투입됐고, 이는 모바일게임 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이란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져왔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V4 뿐만 아니라, 올해 출시한 카운터사이드 또한 다소 마니악한 장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렇듯 넥슨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직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의 효과를 2020년의 시작과 함께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제 1분기가 지난 시점인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넥슨이 표방하고 있는 서비스 역량의 초격차가 발현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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