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스틸얼라이브가 국내 e스포츠의 또다른 선택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 리그(A3BL)' 프리시즌 대회를 4월 9일부터 개최한다. 총 150명(50팀)이 3인 배틀로얄로 경기에 참여하며, 경기마다 순위별 점수를 합산해 우승팀을 선정한다. 프리시즌만 총상금 1,500만원 규모로, 이후 정식 리그가 열리면 계획은 더 커지게 된다.

A3BL은 한 계단씩 판을 키워나갔다. 시작은 인플루언서 활용이다. 지스타 2019 현장에서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 이벤트 경기로 반응을 점검했고, 출시 전 A3 BJ 슈퍼 배틀로얄을 연이어 열어서 관심을 높였다. 이번 A3BL은 일반 유저 대상으로 열리는 첫 대회다.

모바일게임 e스포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슈퍼셀의 클래시로얄과 브롤스타즈가 성공사례로 정착된 정도다. 대부분은 관전 직관성이나 형평성 중 한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유저 대상 행사에서 이벤트로 열리는 수준에 머물곤 했다.

반면 넷마블의 시도는 발 빠르게, 동시에 공격적으로 전개됐다. 출시 전 쇼케이스부터 구체적인 e스포츠 플랜을 제시했다. 인플루언서 리그에 이어 2분기 유저 참여형 온라인 대회가 활성화되고, 3분기 오프라인 리그를 거쳐 연내 공식리그 출범까지 이어지는 것.   

A3: 스틸얼라이브가 가진 특수성은 e스포츠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배틀로얄 모드가 기획 단계부터 관전을 함께 고려해 만들어졌고, 쿼터뷰 시점이라 어지럽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모두가 동등하게 출발한다는 게임 조건도 갖췄다. 모바일 e스포츠의 2개 한계였던 직관성과 형평성을 모두 해결한 것이다. 

물론 근본적 조건인 모드 자체의 재미도 갖춘 상태다. 배틀로얄 장르가 국내 e스포츠에서 고전하던 이유는 본게임 앞뒤로 길게 소모되는 시간, 그리고 한 팀을 조명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은 적어도 한 가지 요소는 해결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10분 내로 끝난다는 것은 그만큼 탄력 있는 진행이 가능하고, 여러 경기로 검증할 수 있다.

본격적인 대회 전에 다듬어야 할 지점은 있다. 우선 운의 요소다. A3: 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은 초반 몬스터와 오브젝트의 배치, 섹터 통로 위치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누구나 상위권이나 1위를 노려볼 수 있어서 게임 운영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대회로 넘어갈 경우 관전 흐름과 스토리를 살리기 어려워진다.

하스스톤처럼 운이 관전의 재미를 오히려 살리는 종목도 존재하지만, 초반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탈락할 수 있는 배틀로얄은 악재가 될 위험이 크다. 변수를 중반 이후에 분산 배치하는 기획이나, e스포츠 최적화 시스템을 따로 생각하는 방안도 생각할 법하다.

무기 밸런스도 쉬지 않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 개인 플레이라면 몰라도, 관전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해 물고 물리는 흐름이 나와야 한다. 모두 똑같은 무기만 쓰게 된다면 게임 내용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기본무기 중 하나인 태풍의 활은 최근 불만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력이 약한 대신 공격속도로 극복하는 콘셉트인데, 활력의 바람 버프와 정령 및 요정 소환이 겹쳐질 경우 대미지까지 너무 강해져서 밸런스가 무너진 것. 결국 26일 패치에서 하향이 확정됐다. 앞으로도 전적 모니터링을 통해 끊임없는 재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출시 전 잘 준비된 옵저버 구성
출시 전 잘 준비된 옵저버 구성

과제는 두 가지다. 모바일의 제약을 넘을 것, 배틀로얄 e스포츠의 재미를 제시할 것. 시스템 면에서 조건은 대부분 갖춰놓았다. 출시와 함께 커스텀 매치와 옵저버 모드를 미리 준비했다. 

4월 9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중계에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치밀하게 토대를 다진 결과물을 이번 A3BL 프리시즌에서 확인하게 될 듯하다. 국내 수많은 게임이 e스포츠 흥행에 도전했지만, 성공 평가를 받은 사례는 많지 않다. 과연 A3: 스틸얼라이브는 '생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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