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게임사와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공세 속에서 꿋꿋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며 경쟁 중인 게임이 있다. 지난 2월 26일 출시돼 한 달 이상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엑스엔게임즈의 ‘카오스 모바일’이다.

카오스 모바일은 카오스 온라인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원작은 MOBA이지만 모바일 환경에 맞춰 MOBA 장르에서 MMORPG로 변화를 꾀했다.

MOBA에서 벗어난 카오스 모바일은 한국형 MMORPG의 특징을 보여준다. 기사, 궁수, 마법사로 구성된 클래스는 클래식 MMORPG를 떠오르게 하며, 퀘스트와 자동사냥, PvP에 특화된 카오스 채널, 경험치 및 골드, 1대1 거래, 아이템 획득 확률을 증가시켜주는 축복의 존재 등은 기존 모바일 MMORPG와 큰 틀에서 유사하다.

식상한 시스템이지만, 해당 요소들은 에오스 레드, 로한M 등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자 검증된 구조다. 즉, 게임의 재미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뒷받침된다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카오스 모바일의 차별화 포인트는 강림이다. 강림은 일종의 변신과 유사한 개념이다. 강림을 활용하면 원작에 등장했던 인기 캐릭터 다래, 래퍼드, 레오닉, 악동, 브로켄 등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강림 캐릭터는 공격력, 방어력, 치명타, 공격속도, 시전속도 등의 각종 추가 능력치를 제공하는 만큼, 수월한 플레이를 위해 필수적이다.

다만, 강림 캐릭터가 게임의 주요 과금모델이다 보니 상위 등급의 인기 캐릭터를 획득의 어려움이 존재하는데, 인게임에서 각종 이벤트 및 미션으로 획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무과금 유저도 낮은 확률이지만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카오스 모바일 만의 독창적인 강림 시스템과 더불어,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업데이트도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11일 업데이트로 카오스 모바일은 필드 내 장비 드랍률과 골드 획득량을 증가시켰으며, 보스 처치 시 마지막 일격이 아닌 기여도에 따른 보상 지급으로 방식을 변경했다. 대부분의 변경 사항은 유저들로부터 불만이 있었던 부분으로, 업데이트 이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 밖에도 카오스 채널의 입장 제한을 없애고 가격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매 층을 완수할 때마다 불칸의 빛, 골드, 스킬북 조각 등 클리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무한의 탑과 레이든의 과거 흔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의 방 콘텐츠 등 편의성과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신규 콘텐츠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콘텐츠는 시간의 방이다. 시간의 방은 원작을 경험한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로 특정 영웅의 배경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유저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영웅을 활용한 여러 퀘스트의 수행이 가능하며, 골드를 비롯해 (직업 전용) 영웅 펫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각종 재화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자동전투 기반의 일반 모험과 달리 수동조작이 반드시 요구되는 만큼 조작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주인공이 되는 영웅이 변경돼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간의 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웅은 레이든으로 3월 31일까지 시간의 방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며, 많은 유저들이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 공식카페에 공략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단기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게임이 한 달을 기점으로 부실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미흡한 서비스 등으로 하락세에 접어드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카오스 모바일이 향후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최근 있었던 업데이트와 같이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친화적인 운영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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