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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LCK가 주목한 KT의 7연승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04.01 15:33

5연패 이후 7연승. 순위는 10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기세를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는 팀은 KT롤스터다. 시즌 초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꼴찌팀은 최상위권 팀도 무시하기 어려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KT 롤스터의 상승세는 2019 LCK 서머 시즌 T1의 사례와 닮았다. T1 역시 1라운드 초반 5연패를 겪은 후, 9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 서머 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승리 공식을 세우는 과정도 비슷하다. 실수는 줄었고 팀플레이는 정교해졌다. 

1라운드 초반, KT롤스터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경기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젠지 e스포츠와 T1, DRX 등 현 최상위권 팀과 경기를 치렀고 연패했다. 기록이 늘어갈수록 2대0 완패는 많아졌고 강팀 상대로 분전했던 기세도 흐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KT롤스터는 2월 23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1세트부터 연패에 빠진 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보노’ 김기범의 빠른 갱킹과 ‘레이’ 전지원의 활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팀의 승리 공식을 세웠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은 KT롤스터의 연승에 반드시 필요한 승리였다. 연패는 과감한 이니시에이팅과 승부처를 시도하는데 주저하게 만든다.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담원 게이밍과 한화생명 e스포츠 또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마땅한 해결사를 꼽을 수 없다는 단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KT롤스터의 선수 개개인의 경력은 다른 LCK 팀과 견주어 봐도 부족함이 없다.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강동훈 감독과 최승민, 최천주 코치부터 다년간 팀을 맡아온 경험이 있고 ‘쿠로’ 이서행과 ‘투신’ 박종익은 월드챔피언십 진출 경험과 리프트라이벌즈 우승 경험까지 갖춘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KT롤스터는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실수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무리한 시야 체크 도중 상대에게 제압당하면서 라인, 정글 주도권과 아군 정글 캠프를 내주었다. 이러한 실수는 선수 개인의 부진이라기보다, 정글러와 라이너의 호흡이 엇갈린 악재였다. 

게다가 시즌 초반 상대였던 젠지 e스포츠와 T1, DRX는 상대의 작은 실수를 굴려, 승리로 연결할 수 있는 팀이기에,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수가 줄어들고 활약을 펼칠만한 무대가 마련되자, 선수들도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그중 ‘에이밍’ 김하람의 활약은 승리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았다. 연패를 겪었음에도 평균 데스 수치는 1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팀 내 대미지 지분도 3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승률 100%를 기록한 아펠리오스와 미스포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이즈리얼의 분당 대미지가 평균 700을 넘기는 등 LCK 최상위권 팀 원딜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신의 기량 회복은 연패 탈출과 연승 기록에 가장 주요했던 변화다. 시즌 초반 다소 무리한 플레이로 빈축을 샀으나, 서포터로서 필요한 시도였던 것도 사실이다. 

팀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노틸러스와 타릭 등 게임 구도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챔피언 기용이 돋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e스포츠와 대결에서 볼리베어를 선택하고 ‘템트’ 강명구의 신드라를 솔로킬 내고 ‘큐베’ 이성진의 카밀까지 내쫒는 모습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바텀과 더불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쿠로의 활약도 연승에 힘을 보탠다. 언제나 리그에서 미드는 지역을 불문하고 중요하다. 연패 중에도 쿠로의 플레이는 안정감이 있었고 르블랑과 함께 노틸러스, 럼블 등 다양한 챔피언을 다루며, 팀 파이트에 기여했다. 

‘보노’ 김기범은 공격적인 갱킹으로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기여하고 있다. 관련 수치도 눈여겨볼만하다. 스프링 시즌 보노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자르반4세의 승률은 70%이며, 평균 킬관여율은 90%를 넘겼다. 

연패를 끊었던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 1세트 시작 5분만에 바텀 갱킹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샌드박스 게이밍전에서는 1세트 시작 1분 만에 2레벨 갱킹으로 상대 미드라이너의 점멸 스펠을 빼는데 성공했다. 팀플레이에 확실하게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싸움에서 KT롤스터가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소환’ 김준영의 분전이 절실하다. 케넨과 나르 등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안정감을 넘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안정감만으로 젠지 e스포츠와 T1, DRX를 넘기에, 바텀 듀오의 활약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 KT롤스터의 2라운드 남은 경기는 총 6번. 이중 3경기가 DRX와 T1 그리고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이다. 5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에서 4위는 안심할 수 없는 성적이다. 

달성하기 어려운 미션이지만 작년 서머 시즌 T1이 증명했듯, 포스트시즌 진출뿐만 아니라 스프링 시즌 우승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만약 연승이 끊겼다 하더라도 승리 공식을 정립한 KT롤스터라 이번 시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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