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중견게임사의 기세가 매섭다. 3N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블레스 모바일, 카오스 모바일, 에오스 레드는 스테디셀러 게임을 누르고 매출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모두 개발사가 신생, 중견게임사란 점이 이례적이다.

중견게임사의 반등은 매출 양극화인 게임계에 희망이 비추는 소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전체 매출 중 50% 이상이 넷마블, 엔씨소프트에서 발생했다. 일본에서 상장한 넥슨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3N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리니지2M, V4, 달빛조각사 등으로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에오스 레드가 구글 매출 2위를 기록하고 블레스 모바일이 사전예약자 200만을 달성하는 등 중견게임사의 흥행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들은 원작 IP를 효과적으로 재구성했고 핵심 유저에 맞춤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중 에오스 레드는 1세대 MMORPG 콘텐츠 감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공성전과 신규 월드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오스 레드의 공성전은 보상의 비중을 높였다. 1회성 아이템 대신 게임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영지와 세금을 보상으로 내세웠다. 공성전으로 추대된 성주는 소속 영지 및 거래소 세금 징수 권한과 프라이빗 던전, 전용 아지트 및 상점 권한을 받는다. 첫 공성전에서 발생한 누적 세금의 현금 가치는 6억 원이 넘는다. 

카오스 모바일은 워크래프트 커스텀맵 IP를 MMORPG로 재구성했다. 원작의 인기 캐릭터는 강림 시스템으로 유저가 조작할 수 있으며, 콘텐츠에 수동 조작이 필요한 구간을 접목해 컨트롤의 재미를 살렸다. 

블레스 모바일은 획득한 재료로 일반 장비를 최고등급까지 올릴 수 있다. 장비 뽑기가 있지만 고등급 장신구는 기본 플레이에, 필수 요소가 아니다. 

카오스 모바일도 모바일 MMORPG의 주요 과금 모델인 펫, 버프 시스템을 무료화했다.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로 장비 드랍율과 골드 획득량을 늘렸다. 과금 요소는 적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유저가 증가하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많은 중견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의 양극화와 중국의 판호 문제로 인해, 동남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빈자리는 중국게임이 대신했고 이는 천편일률적인 국산 게임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힘겨운 상황에서 중견게임사들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쉽지 않지만 매출 상위권에서 경쟁할 IP들이 발굴되고 있고 게임의 시스템도 고도화 되고 있다. 유저 소통도 적극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허리가 필요한 국내 게임시장에 희망의 분위기가 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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