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년 연속 1조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모바일게임 매출이 성과를 견인했다. 

지난해 1조 874억의 매출 중 온라인게임은 4,508억으로 지난해보다 4,725억 감소했으나 전년 대비 4,407억 증가한 모바일게임으로 1조 매출을 방어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모바일게임 상승세와 온라인게임 하락세 모두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전체 매출액 중 9.4%에 불과했던 모바일게임 매출은 50.2%로 급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의 하락세는 온라인게임의 매출 부진으로 연결됐다. 320만을 넘겼던 동시접속자는 최근 50만 내외로 줄었다. 출시 이후로 계속되는 하락세와 4,000억이 넘게 감소한 매출을 감안하면, PC버전의 수익성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도 아직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배틀그라운드, 테라 콘솔버전과 미스트오버, 테라 히어로 등의 신작은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배틀그라운드 PC버전과 신작의 잇따른 하락세를 극복할만한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엘리온은 11일 진행될 2차 비공개테스트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이후 많은 개편을 거쳤으나, 화제성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 크래프톤은 여러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엘리온으로 개발 역량을 증명해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는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해외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데드스페이스, 콜오브듀티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글렌 스코필드를 CEO로 영입했고 데드스페이스, 배틀필드 하드라인 책임 프로듀서였던 스티브 파푸트시스를 개발부서 총괄로 영입했다. 

글렌 스코필드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합류 소식을 발표하는 영상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스토리를 배틀로얄 장르를 뛰어넘는 환경으로 구현하도록 협력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디렉터였던 브랜든 그린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신작 프롤로그의 티저를 공개했다. 브랜든 그린이 밝힌 프롤로그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벗어난 게임으로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준비단계로 판단할 수 없지만, 크래프톤의 해외 개발자 영입과 신작의 장르, 플랫폼 다양화는 주목할 만하다. 

글렌 스코필드와 스티브 파푸트시스가 참여했던 데드스페이스는 슈팅 게임에 SF 호러 스토리를 녹여낸 게임으로 연출과 게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네마틱 영상으로 스토리에 대한 실마리를 공개했던 배틀그라운드의 장르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는 현재 매출 전반을 견인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전체 매출 중 92.1%를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거두었다. 특히,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콘솔 유저의 비중이 높아, 향후 신작의 콘솔버전 출시도 가늠해볼 수 있다. 

매출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노린 캐시카우 발굴 계획은 설득력이 높다. 또한 유명 해외 개발자와 배틀그라운드 IP 조합은 유저들의 기대치를 높일만하다. 배틀그라운드와 모바일버전의 흥행에 이어, 신작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해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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