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야심차게 준비한 e스포츠 프로젝트의 시작,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 리그(A3BL) 프리시즌이 후반부에 돌입했다.

4월 9일 시작한 A3BL 프리시즌은 150명이 온라인으로 출전해 3인팀 배틀로얄로 승부를 겨룬다. 본선에 출전한 총 50개 팀이 5개 조로 분산됐다. 10팀이 동시에 3세트까지 3인 배틀로얄을 치르고, 조별로 상위 2팀이 파이널 매치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A조부터 D조까지 4개 조가 경기를 마쳤다.

불만도 있다. 옵저버 시스템은 완전하지 않았다. 핵심 포인트를 잡는 속도가 다소 부족했다. 인게임에서 팀명 표기가 도드라지지 않아 전황을 구별하기 어려운 점도 지적을 받았다. 본격적인 대회가 처음인 만큼 정규 시즌에서 개선할 여지가 남았다.

하지만 실시간 반응과 호평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팀 배틀로얄은 개인전에 비해 e스포츠의 관전 묘미를 살릴 요소가 많았고, 분석과 재미를 모두 갖춘 해설진 중계는 큰 호응을 얻었다. 1차전과 2차전 조회수가 5만을 넘는 등 경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A조는 강력한 우승후보 부한율 팀이 '실력 게임'을 입증했다. 3인 전부 레전드 티어로 구성된 이 팀은 모든 세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단 한명도 사망하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였다. B조는 2위 자리가 단 1점차로 결정되는 혈전 끝에 베스트와 아우디가 파이널에 진출했다.

신개념 전략이 등장하기도 했다. A조의 스무쓰 팀은 3세트에서 성장이 밀린 채 한 명만 후반에 살아남았다. 그러자 마지막 섹터에 일부러 진입하지 않고 3섹터에서 홀로 사망하는 판단을 내렸다. 다른 두 팀이 싸워 한쪽이 전멸할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안정적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배틀로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명장면이 등장했다. D조 3세트, 쿠초배 팀의 쿠마 선수가 섹터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제물 폭탄 아이템으로 적 셋을 한꺼번에 쓸어담는 장면은 조별리그의 백미였다.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치열한 심리전과 컨트롤 싸움이 펼쳐져 시선을 잡아끌었다.

A3BL 1,2차전이 보여준 모습은 실력 대결이었다. 초반 파밍 운이 치명적일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변수가 많은 배틀로얄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컨트롤과 팀워크, 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회 구성도 합리적이었다. 3세트 볼륨 역시 적절했다. 조별 1시간 정도 걸리는 시간은 지나치게 길지 않았고, 팀의 전력을 판별하기에도 충분했다.

21일 E조 경기를 마지막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고, 23일 시즌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프리시즌이지만 총상금 1,5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최종 우승팀은 파이널 우승 상금 300만원에 조별리그 상금을 더해 400만원 가량을 받는다.

높은 시청자와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는 대회 쿠폰과 실시간 퀴즈 이벤트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보상을 바라보고 접속한 유저들이 대회 본연의 재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가장 좋은 신호다. 

한국게임 e스포츠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와 중단도 잇따랐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A3BL은 프리시즌에서 대회 진행을 점검하며 재미를 확인하고 있다. 남은 것은 대회 마무리다. 정식 시즌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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