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전예약 첫날 100만의 참가자를 모집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300만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다.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보면 보상 조건의 최대치가 300만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일주일 만에 이를 달성하며 기대치를 입증했다.

사전예약 수치로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주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사전예약으로 드러나는 기대치만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근거는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의 힘이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어느덧 서비스 17년 차에 접어든 장수 온라인게임이다.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국내에서 레이싱 장르 최상위권을 지켜오며 일인자로 군림했고 최근에는 PC방 점유율 역주행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저력 있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황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및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의 대부분을 RPG 장르가 장악하고 있다.

레이싱 장르의 신작 출시도 뜸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019년 선보인 프렌즈레이싱 정도를 제외하면 모바일 플랫폼에서 레이싱 장르 신작은 찾아보기 어렵다.

레이싱을 메이저 장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콘솔이나 온라인게임 시장을 봤을 때 분명한 수요가 존재하는 시장인 만큼,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작은 유저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개선된 네트워크 환경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긍정적인 요소다. 넥슨은 2011년 누적 다운로드 1천만을 돌파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를 출시한 바 있는데,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최대 4명의 주변 유저들과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데 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싱글플레이에 가까웠다.

2012년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는 원거리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했지만, 수천 분의 1초를 다투는 레이싱게임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3년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면서 많은 상황이 달라졌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가 성공한지 1년이 지났으며, 2일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577만 명을 넘어섰다. 가입자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보급률은 1위다.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통신 환경의 안정성이 중요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호재다.

모바일 레이싱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받는 조작의 불편함은 커스터마이징으로 풀어냈다. 기본 3키와 4키 모드 외에 커스터마이징으로 원하는 위치에 버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레이싱게임을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경우 손이 화면을 가리거나 조작키의 위치가 손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가 많은데, 커스터마이징으로 자신의 손에 맞는 곳에 키를 설정할 수 있어 불편함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벽 충돌 보호 옵션 사용 시 충돌 패널티가 감소하는 스마트 헬멧, 전방 방향을 알 수 있는 표지판, 직선 코스에서 화면의 빈 공간을 터치하면 부스터가 없어도 스퍼트를 발동시킬 수 있는 터치 부스터 시스템 등으로 가시성과 편의성을 더했다.

전체적인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해결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과금 모델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레이싱게임은 차량 뽑기 및 차량 강화 등에 집중된 과금 모델을 지니고 있는데, 이 같은 부분이 심화될 경우 유저의 실력과 상관없이 성능 차이 만으로 승패가 갈려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이는 자연스럽게 무·소과금 유저들의 이탈과 연결되며, 매칭풀이 중요한 대전 기반의 게임에서 줄어든 유저 수는 원활한 서비스를 어렵게 만든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정확한 과금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카트 및 캐릭터 뽑기와 카트 강화에 과도하게 치중될 경우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대전 기반의 게임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패스 시스템으로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치장용 아이템이나 부가 효과 등을 판매 전략으로 내세운다면 게임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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