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게임 규제에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핵과 작업장, 비매너 등 중국 유저와 관련된 문제들이 완화될 기대감도 있다. 

중국의 규제 강화는 사회운동가 조슈아 웡이 SNS에 게시한 스크린샷으로 시작됐다. 조슈아 웡은 ‘모여봐요 동물의숲’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중국의 사상 검열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러한 그의 메시지는 모여봐요 동물의숲 중국 판매 금지로 이어졌고 5일 후, 중국이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를 적용한다는 대만 언론의 보도도 전해졌다. 

대만 언론에서 공개한 새로운 기준은 유저의 온라인게임 활동을 전면적으로 통제한다. 모든 온라인게임 구매, 플레이는 실명인증을 완료해야 하며, 게임사의 실명인증 검사와 시스템 설정은 출판관리국이 감독한다. 

다른 유저와 교류하지 않고 맵, 모드만 다운로드하는 1인용 온라인게임도 감시 대상이다. 유저가 제작한 커스텀 맵과 스토리에 사상과 위배되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면 역시 규제 대상으로 간주한다. 무엇보다 좀비, 해골 등의 표현, 게임 내 사조직, 해외 유저와의 채팅이 일절 금지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게임사의 중국 서버 운영을 강제한다. 

구체적인 적용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규제를 바라보는 국내 커뮤니티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량의 유저 이탈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중국 유저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단순히 배타적 시선으로 보기에, 중국 유저를 따라 들어왔던 이슈들은 치명적이었다.

FPS 게임을 둘러싼 핵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브랜든 그린 디렉터는 배틀그라운드 핵 사용 유저 대다수가 중국 유저임을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중국을 제외한 해외 핵 사용자도 적발되고 있지만 중국과 인접한 국내 서버 특성상 해외 핵 사용자의 인식은 중국 유저로 향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이래로 핵과 끝없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매주 몇 십만 명에 달하는 핵사용 유저를 제재하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보안대책이 넘어야할 현실적인 문제도 많다. 핵 사용자만 별도로 모아놓는 트롤촌 시스템을 운영한다 해도 무료 게임의 신규 아이디 생성을 막을 방법은 없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 꼽히는 IP, 머신밴도 PC방 업주들의 무고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상용화는 어렵다. 

불법 작업장도 MMORPG가 겪고 있는 치명적인 운영 이슈다. 중국, 대만 등 해외 작업장이 다중 클라이언트와 매크로로 벌어들이는 인게임 재화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고레벨 아이템으로 갈수록 재화의 가치는 급락하고 게임사가 아닌 작업장에게 돈을 지불해야하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이어진다. 

불법 작업장을 막는 과정은 핵 이상으로 까다롭다. 우선 매크로와 다중 클라이언트와 관련되어 있어, 핵과 마찬가지로 보안 업데이트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작업 대상인 퀘스트 보상을 줄이면 초보 유저가 극복해야할 진입장벽이 높아지기에, 콘텐츠 밸런스도 섣불리 손댈 수 없다. 고민해야할 문제가 많을수록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는 보안으로 새어 나갈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서로 다른 플레이스타일과 언어장벽, 해킹 등 크고 작은 이슈로 인해, 중국의 규제 강화 소식은 유저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VPN 우회 접속 근절은 어려울지라도 국내 서버 접속 시 감수해야 하는 장애물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중국 유저 유입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달갑게 받아들일만한 소식은 아니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국 게임사의 신작과 신규 콘텐츠 그리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게임의 다양성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해골과 죽음, 반란 등 스토리와 연출상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서비스를 이유로 표현을 지양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단지 한 국가의 비이성적인 대처로 넘어가기에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무시하기 어렵다. 중국 유저의 폐해가 감소하는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전 세계 게임사의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많다. 중국 유저의 동향 이상으로 규제 강화의 적용 범위와 시기 등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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