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영웅 에코가 오버워치 리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코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새로운 1티어 공격군 영웅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 13주차는 에코를 위한 무대였다. 출시 직후, 프로게이머와 랭커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예고된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맞대응할 수 있는 위도우메이커와 맥크리가 동시에 이탈해 카운터 픽이 사라지며, 에코 저지할 영웅은 없었다.

에코의 잠재력은 공격군 영웅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파라 이상의 기동력과 피해량 그리고 독특한 스킬까지 압도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그중 광선집중과 복제는 에코를 딜러이자, 탱커, 서포터로 자리매김하는 아이덴티티 스킬이다.

광선집중은 에코의 킬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스킬로, 특정 상황에서 압도적인 피해를 가한다. 비행영웅에게 사거리 20M는 다소 짧아 보이지만, 체력이 절반 이하인 모든 대상에게 초당 200 대미지를 가해, 치유량을 피해량으로 누르고 상대를 마무리하는 강력한 기술이다.

복제는 상대 영웅의 모든 것을 복사하는 기술이다. 지속 시간은 15초로 한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복사 후 궁극기 충전 속도가 650% 증가해, 실력이 받쳐준다면 상대 궁극기를 2~3회 사용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오버워치에서 궁극기의 유무는 승리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프로의 에코 활용에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13주차 첫 번째 경기에서 광저우 차지와 서울 다이너스티는 1세트부터 에코를 적극 기용했다. 두 팀 모두 에코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솜브라, 디바, 윈스턴 조합으로 공세를 펼쳤다.

광저우 차지가 2대0으로 서울 다이너스티를 압도하는 가운데, 에코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네로’ 찰리 즈와그는 ‘차라’ 김정연의 집결 스킬이 끝나자마자, ‘토비’ 양진모의 브리기테를 복제해서 또 다른 집결을 발동했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20초 동안 이어지는 집결을 뚫지 못했고 상하이 드래곤즈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에코를 상대하기 위한 전술도 팀들의 대응책도 다양했다. 애쉬는 맥크리, 위도우메이커의 대체제로 인기리에 등장했고 에코 미러전에서 상대와 동일한 궁극기로 맞대응했다. 또한 복제를 발동했을 때, 궁극기 게이지를 주지 않도록 동시에 후퇴하는 등의 대응책도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지는 상하이 드래곤즈와 뉴욕 엑셀시어의 경기도 주목할 만한 에코 플레이가 돋보였다. 1세트 리장타워에서 ‘띵’ 양진혁은 라인하르트를 복제해, 돌진과 로켓해머, 대지분쇄까지 연이어 적중시켜 상대 진영을 돌파했다.

2세트도 ‘후아유’ 이승준이 윈스턴을 복제해, ‘이자야키’ 김민철을 잘라내자, 오리사를 복제한 띵이 초강력 증폭기로 경유지를 방어하는 등 수준 높은 심리전을 이어갔다. 양측 에코의 전술이 위급한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복제 이외에도 기본 성능만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휴스턴 아웃로즈와의 대결에서 ‘라스칼’ 김동준은 압도적인 피해량과 60%가 넘는 광선집중 명중률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를 차지하며, 에코의 위력을 입증했다.

에코는 첫 데뷔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3주차에 경기를 치른 모든 팀들이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승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에코가 있었다. 딜뿐만 아니라 궁극기를 활용한 탱킹력과 뛰어난 이동기 등 에코는 히트스캔 영웅이 밴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최고의 영웅 중 하나다.

등장하자마자 리그 공격군 영웅 중 43%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14주차에서도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위도우메이커와 맥크리가 복귀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에코 조합으로 꼽히는 솜브라, 디바, 윈스턴이 건재하다.

프로팀들이 에코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대응할지, 14주차 리그의 눈여겨볼만한 포인트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