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신작 레전드오브룬테라(이하 LoR)와 발로란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블리자드와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과거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때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라이엇게임즈가 신작으로 공세를 펼친다.

시작은 LoR과 하스스톤이다. 하스스톤이 블리자드 대표 IP(지식재산권) 워크래프트에서 파생된 카드게임이라면 LoR은 리그오브레전드(LoL)에 근간을 둔다. LoR과 하스스톤 모두 큰 범주에서 카드수집게임(Collectible Card Game, CCG)으로 분류되는데, 세부적인 룰을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다.
 
결정적인 차이는 라운드 전개 방식과 공격과 수비 턴의 존재다. 별도의 공수턴이 없는 하스스톤과 달리, LoR은 공수에 턴을 부여해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여기에 정신없이 이어지는 주문 교환까지 고려하면 활용하는 전략풀이 방대하다.

다만, LoR의 전략성에서 비롯된 하드코어함은 진입장벽이다. 하스스톤은 게임성 이해란 측면에서 장벽을 굉장히 낮춘 게임이다. 캐주얼하고 쉬운 카드게임으로 누구나 가볍게 접할 수 있는 하스스톤과 달리, LoR은 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의 접근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분위기는 LoR이 우세하다. 출시된 지 이제 막 일주일에 접어든 시점이기 때문에 신작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oR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 매출 55위(8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PC버전과 수익이 분산되는 크로스플레이 버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반면, 하스스톤은 인기 캐릭터 일리단을 앞세워 확장팩 황폐한 아웃랜드를 지난달 8일 선보였는데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다. 하스스톤은 구글 플레이스토에서 매출 114위(8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또 하나의 격전이 예고된 장르는 FPS다. 라이엇게임즈가 발로란트의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맞대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발로란트의 경쟁 상대는 오버워치다. 국내 서비스 중인 팀 기반의 대전 FPS게임은 오버워치와 서든어택 정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발로란트와 오버워치의 지향점은 차이가 있다. 발로란트는 스테디셀러 FPS의 특징을 각색했다. 라운드 시작 전 구매 페이즈를 마련했고 승리 보상 크레드로 다음 라운드 장비를 판매한다. 캐릭터의 개성도 스킬로 구분했다.
 
스킬의 존재는 오버워치와 유사해 보이지만 대부분이 이동기와 장벽, 장판 생성처럼 보조 역할일 뿐, 궁극기를 제외하면 상대를 직접적으로 제압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구성이다. 팀원들 간의 화려한 스킬 연계로 대규모 한타를 벌이는 오버워치와 전혀 다른 재미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안요소는 LoR과 마찬가지로 진입장벽이다. 발로란트는 팔과 다리, 몸통, 머리 피격 데미지 편차가 커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초보와 숙련 유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모든 유저가 방어구를 장착한 후반 라운드에서 헤드샷의 여부는 전투의 승패로 연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이 밖에도 연사, 이동 사격 총기 집탄률의 대폭 하락과 스킬 및 총기 전환 시간 등 FPS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플레이했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한다.
 
발로란트와 오버워치의 게임성은 명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로란트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유저가 극단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의 경쟁은 유저 입장에서 충분히 반길 만한 일이다. 어떤 분야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품의 품질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한다.
 
두 게임사가 각각 LoL과 스타크래프트로 국내에서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들의 경쟁이 긍적적 분위기를 만들며 PC게임 시장에 훈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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