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각성과 함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페스티벌의 화두였던 시로코 레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공개부터 출시까지 7개월 이상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업데이트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시로코 레이드는 제 5사도, ‘무형의 시로코’를 격퇴하는 최고난도 던전으로, 14일 본 서버에  추가된다. 최대 16인이 참가할 수 있으며, 항마력 기준은 5983으로 더오큘러스: 심연에잠식된성전보다 50이 높다.

퍼스트 서버에 공개된 시로코 레이드는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와 진입장벽에서 차이가 있다. 더오큘러스: 심연에잠식된성전보다 항마력을 요구하고 몬스터 능력치도 높지만 체감 난도는 합리적 수준이다.

프레이 이시스 레이드는 출시 전부터 압도적으로 높은 난도를 예고했고 본 서버 업데이트 이후에도 몇 차례 하향과 유저들의 장비 스펙 상승, 패턴 연구 이후에 안정적인 클리어가 가능했다. 엔드 콘텐츠에 걸맞은 보상이었지만 과도한 난도로 인해, 밸런스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시로코 레이드의 낮은 난도는 3차 각성과 100레벨 에픽장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전 캐릭터를 포함한 16종의 직업 중 3차 각성이 추가된 것은 4종인데, 3차 전직 여부에 따라 대미지 차이가 3~40% 가량 벌어지고 있다. 3차 각성 스킬의 기본 성능과 스위칭 장비로 극대화한 능력치를 보완하기에 찰나의깨달음과 내듣는한걸음의 버프는 부족하다.

진입장벽이 각성 여부를 가릴 정도로 높았다면 시로코 레이드는 3차 각성 캐릭터만을 위한 던전이 될 수 있었다. 레이드에서 대미지와 버프력은 클리어 타임뿐 아니라 성공 여부로 직결되는 핵심이다. 아직 10종이 넘는 캐릭터가 3차 각성 혜택을 받지 못했고, 밸런스도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사안이다 보니 합리적인 난도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픽 장비와 레이드 난도는 다양성 문제로 묶여있다. 100레벨 에픽 장비는 모든 부위가 2세트 효과를 지원하고 방어구, 액세서리로 효과를 활성화하는 세트도 있어, 소위 533, 3332처럼 유연한 조합이 가능하다.

여기에 재질변환으로 대다수의 캐릭터가 방어구 종류와 상관없이, 에픽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같은 캐릭터라도 여건에 맞춰 다른 에픽 조합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캐릭터 능력치가 에픽 장비 수집으로 상향평준화 된 것은 사실이나, 세트별 효과의 격차는 무시하기 어렵다. 재질변환이 가능하더라도 쿨타임 감소 특화 장비와 대미지 증가 특화 장비는 구분되어 있다.  

요구 스펙을 낮춘 대신, 시로코 레이드는 던파 레이드 던전 특유의 파티 플레이를 강조한다. 추적과 토벌 2페이즈로 나뉜 레이드는 하늘성과 시로코의 정신세계를 오가며, 유저들의 협동을 요구한다. 패턴 공략이 자리잡기까지, 파티원과 장비를 스펙을 요구할 수 있는데, 프레이-이시스에 비해 안정화는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드 장비는 100제 레전더리, 에픽 장비와 융합해서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다. 레이드 보상무기에 시로코 전용 옵션을 부여하는 ‘무형의잔향’ 아이템과 장비와 하의, 반지, 보조장비에 융합 가능한 무의식, 무형, 환영 장비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보상은 하위 장비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레이드 장비 특유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시로코 에픽 장비는 부위만 동일하면 종류와 관계없이 융합이 가능하며, 일정 재료만 사용하면 언제든지 분리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상 시로코 레이드는 던파 세계관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05년 던파 서비스 이래, 시로코가 최초 등장하는 만큼 심연에 잠식된 하늘성의 결말과 더불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진 록시에 대한 실마리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7 Act3 외전 균열의징후에 등장했던 사도 디레지에의 존재도 관전 포인트다. 안톤과 루크, 프레이-이시스의 말로는 신규 지역, 던전의 기반으로 이어졌다. 예상보다 빠른 업데이트 시기를 감안한다면 여름 혹은 다음 던파 페스티벌에서 디레지에 관련 신규 콘텐츠의 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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