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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워페어2 리마스터, 탄탄한 스토리에 비해 아쉬운 그래픽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05.12 14:11

그래픽과 연출 모두 원작 이상 퀄리티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전작의 강렬했던 첫인상과 견줄만한 감동은 찾기 어렵다.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는 전작 ‘승무원 사살 가능’ 미션의 감동에 미치지 못했다.

레이븐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던워페어1 리마스터는 원작 팬과 리뷰어들에게 성공적인 리마스터로 평가받았다. SAS 신입 소프 중사와 미 해병 폴 잭슨 병장 시점에서 펼쳐지는 침투, 전면전, 저격 작전 현장을 최신 FPS 게임과 견줄만했다.

캐릭터 외형은 정교해졌고 광원 효과와 고해상도 텍스처, 날씨 표현도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전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영화적 연출은 새로운 캐릭터 모션으로 강화되어,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에 의미를 더했다. 성공적인 리마스터로 1편 이상의 볼륨과 연출을 담은 모던워페어2 스토리를 향한 관심도 커졌다.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 또한 전작과 동일한 양상으로 콘텐츠를 개선했다. 멀티플레이를 배제하고 싱글 플레이를 새로운 그래픽 엔진으로 재단장했다. 1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캐릭터 모션 추가와 총기 표현 개선도 병행했으며, 무엇보다 원작에 없었던 한글 자막을 추가했다.

원작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미션에 얼마나 많은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총기 모델링과 배경, 캐릭터 등 그래픽에 전반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 ‘굴라그’, ‘울버린!’ 미션의 야간투시경 효과, 프레데터 미사일 조작 화면은 그래픽과 맞물려, 보다 깊어진 현장감을 확인할 수 있다.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는 1편에서 5년이 흘러, 전쟁에 직면한 세계관을 다룬다. 소프와 프라이스가 목숨을 걸고 사살했던 이므란 자카예프는 러시아 영웅으로 추대됐고 블라디미르 마카로프는 자신이 일으킨 자카예프 공항 학살을 미국의 소행으로 속여, 러시아 전체를 우경화한다.

1편 주인공 소프는 존 맥태비시 대위로 등장해, 유저를 상관으로서 이끈다.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로 시리즈를 처음 접했다면 인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적대관계가 직관적이고 미션 브리핑과 번역도 상세한 편이라, 이해는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모던워페어2 스토리는 리부트 버전 엔딩에서 언급된 중요 인물과 조직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므란 자카예프와 빅토르 자카예프 그리고 태스트포스141 핵심멤버들의 정체와 관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리부트 스토리가 캐릭터와 배경 등 원작 콘셉트를 반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새로운 모션은 스토리 연출에 힘을 싣는다. 그중 ‘노 러시안’, ‘골칫거리’ 미션 마지막 장면 마카로프와 로치 중사의 모션은 원작과 비교했을 때, 디테일한 표현이 추가되어 스토리의 비극성을 고조시킨다.

이 밖에도 미션의 자막을 지원하지 않았던 대화도 한글 자막을 추가했으며, M4A1만으로 헬기를 격추시켜 고증 문제로 이어졌던 특정 장면들은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연출로 바뀌었다. 출시 이후 11년 동안 유저들이 우스갯소리로 언급했던 문제점을 종합해서 보완사항에 수렴한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그래픽과 연출, 현지화 콘텐츠 면에서 많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원작과 전작을 모두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이번 리마스터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원작에 비해 그래픽은 선명해졌다. 하지만 ‘굴라그’, ‘더 이상 편한 날은 없다’ 미션에서 슬로우 모션 효과로 강조되는 폭발 효과와 주간 임무의 광원 효과 변화는 원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하다.

전작에 비해 미흡한 그래픽은 게임의 부족한 콘텐츠 문제로 이어진다. 모던워페어 리마스터는 1편과 2편 모두 스펙옵스, PvP 멀티플레이를 배제한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이다. 유저가 FPS 숙련자거나, 미션 난도가 쉬움이라면 플레이 타임은 6시간을 넘지 않는다. 개선된 그래픽이야말로 핵심 콘텐츠인 점을 감안하면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의 완성도는 전작에 비해 아쉬운 수준이다.

콜오브듀티 시리즈 리마스터는 상품으로서 잠재력을 갖춘 사업 아이템이다. 모던워페어뿐만 아니라 월드앳워, 블랙옵스 그리고 외전격인 어드밴스드, 인피니트 워페어까지. 시리즈 대다수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캠페인 리마스터를 기대하는 유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모던워페어2 리마스터는 현대전을 그린 FPS 게임으로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줬지만 한편으로 리마스터에 어울리지 않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전작으로 끌어올렸던 유저들의 기대감을 전환시킬만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모던워페어3 리마스터 제작에 앞서, 그래픽 역시 연출과 자막처럼 디테일을 끌어올릴 만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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