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장수게임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11일 기준 PC방 점유율은 3.41%로 전체 6위, RPG 부분은 단연 1위다. 상대적으로 서비스 기간이 짧은 오버워치(6.59%), 피파온라인4(5.73%)의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서비스 17년을 맞이한 게임의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수치다.
 
최근에는 17주년을 기념해 호텔 메이플 이벤트와 플레이 환경 개선 업데이트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그 결과 PC방 사용시간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의 이 같은 경쟁력은 장기간의 서비스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전 메이플스토리의 PC방 점유율을 보면, 1% 중후반으로 10위권을 맴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넥슨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관리를 바탕으로 조금씩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2018년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는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로 스토리의 한 축을 마무리하는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유저들의 관심이 몰렸고, 점유율은 10%에 육박하며 3위까지 치솟았다. 콘텐츠가 소모되면서 점유율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긴 했지만, 메이플스토리의 고점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남았다.
 
이후 메이플스토리는 어드벤처 업데이트, 글로리 업데이트, 라이즈 업데이트 등 굵직굵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선보였으며, 신규 클래스 출시 및 꾸준한 밸런스 조정으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업데이트 중 메이플스토리에 지속성을 가져다준 핵심 시스템은 유니온이다. 메이플 유니온은 유저의 계정 내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의 성장치를 하나의 지표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캐릭터의 레벨 총합은 유니온 레벨로 표시되며, 20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계정을 육성하는 특정 구간마다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신규 유저에게 있어 여러 캐릭터의 육성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게임의 장기적 흥행에 필요한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시스템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유니온 시스템이 업데이트된 후 140레벨 이상 캐릭터 비율이 증가했으며, 2017년과 2018년 사이 유니온 레벨 구간별 증가율을 보면 4,000레벨을 넘는 유저가 300% 이상 늘어났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이 출시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을 고려했을 때 만족도 높은 업데이트로 이뤄낸 메이플스토리의 꾸준함은 분명 의미가 있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유저층의 연령대가 상승한 것 역시, 장수의 원동력 중 하나다. 과거 메이플스토리는 속된 말로 ‘초딩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플레이하는 유저의 연령대가 낮았다.
 
하지만 서비스 17주년을 맞이한 현재, 당시 게임을 즐기던 저연령대 유저는 어느새 2~30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는 10대 유저들의 신규 유입도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오랜 기간의 서비스 역사를 바탕으로 유저풀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과거 메이플스토리는 방학 시즌에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개학과 함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바 있는데, 전체적인 유저풀이 확대되면서 방학 시즌 반짝이 아닌 안정적인 점유율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어느덧 구매력을 갖춘 성인이 돼, 장기 서비스에 필요한 상업성도 확보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지금과 같은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PC MMORPG가 몇몇 존재하지만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2D 감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작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17년이란 시간 동안 여전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떠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신뢰감 있는 운영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운영을 이어간다면, 메이플스토리는 다가오는 20주년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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