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크래프톤의 엘리온과 콩스튜디오의 가디언테일즈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이목을 모았다.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개발사 3사에 총 23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액은 1,400억 원을 넘는다.

게임 콘텐츠 매출도 견조하다. 2020년 1분기 카카오는 게임 콘텐츠 매출로 968억 원을 기록했다. 달빛조각사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작이 등장한다면,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투자와 실적발표 내용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청사진이 신작 라인업 보강에 집중되어 있다. 연초에 투자한 국내 개발사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의 세컨드다이브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한 김희재 대표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에픽체스와 카이저2를 개발 중인 패스파인더에이트로 서로 다른 장르의 RPG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방향성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게임과 더불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대중성과 마니아 유저를 동시에 커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서비스 장르를 넓히고 긍정적인 성과도 거뒀다. 또한 3사가 개발 중인 신작의 장르는 수익성 높은 RPG이고 플레이스타일도 달라, 기존 게임과 신작 사이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도 적다. 

무엇보다 개발사를 향한 적극적인 투자는 퍼블리셔 이상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등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게임들이 여전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지속 가능한 캐시카우로 보기에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을 중심으로 개발 역량을 쌓는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사전체험에서 대대적인 콘텐츠 변화를 선보인 엘리온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중전 비중을 낮춘 대신, 핵앤슬래시 전투 요소를 강화했고 퀘스트 및 성장 동선도 직관적으로 바꾼 것이 주요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사전체험 한 달 만에 두 번째 사전체험을 예고해, 머지않은 미래에 출시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에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만한 소식은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픽셀 아트 스타일 그래픽으로 차별화한 가디언테일즈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출시에 앞서 해외에 소프트런칭 중인 가디언테일즈는 던전 내 퍼즐 요소와 자동기능을 배제한 전투 시스템, 캐릭터 및 레벨 디자인으로 유저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가디언테일즈는 지난해 올스타 스매시를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프렌즈 IP(지식재산권)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장르 특성상 퍼블리싱 게임에 비해, 프렌즈 IP 게임의 성과는 아쉬웠지만 대중적인 노선은 카카오게임즈가 매년 실적 발표로 강조해왔던 기조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서 역량 확보에 주력했고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쌓았다. 신작을 기다리는 유저 입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연초 행보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기반을 쌓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공개를 목표로 한 게임사인 만큼 투자와 더불어 엘리온, 가디언 테일즈 퍼블리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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