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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준과 카트라이더, '역사' 만드는 눈부신 질주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5.25 15:40

'황제'가 다시 역사를 썼다. 그와 함께 카트라이더의 새로운 2막이 오르고 있다.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23일 결승전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문호준은 자신이 살아 있는 전설이란 사실을 재확인했다. 앞으로 오랜 시간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릴 명승부가 펼쳐졌고, 승자는 문호준이었다.

문호준 개인의 역량만 입증한 날은 아니었다. 함께 접전을 연출해낸 선수들의 투혼이 있었고, 카트라이더 e스포츠가 앞으로 더 확장될 흥행카드라는 것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79점, 79점, 79점.

개인전 결승은 80점을 넘기는 선수가 하나라도 나오면 라운드가 종료되고, 상위 2인이 2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이 룰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문호준과 유창현, 그리고 박인수까지 3인이 나란히 79점 동률로 최종 17세트를 맞이한 것. 누군가는 80점을 넘고도 1라운드에서 탈락해야 했다.

여기서 카트라이더 역사에 남을 슈퍼플레이가 탄생했다. 마지막 골인 지점을 앞둔 단체 몸싸움에서, 문호준은 카트가 튕겨나가며 후위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역방향 드리프트로 360도 회전하는 스핀턴 기술을 선보였고, 놀라운 사고회복 능력을 입증하며 선두로 골인했다. 

레이스 초반 최하위로 쳐졌던 유창현도 후반 스퍼트로 박인수를 순위 하나 차이로 추월해 극적인 2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이어진 최종 맞대결에서도 문호준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풀트랙 접전을 이끌었으나, 결국 마지막 트랙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문호준이 개인전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팀전 결승 역시 예측불허 전개로 흘러갔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스피드전을 무난하게 승리했지만, 전적상 압승이 예상된 아이템전에서 역으로 완패했다. 락스의 철저한 아이템전 준비에 맞물려 한화생명의 팀워크가 흔들렸다. 

결국 승부는 에이스결정전에서 갈리게 됐다. 단판 승부의 주인공은 이재혁과 문호준, 직전 시즌과 이번 시즌 개인전 우승자간 대결이었다. 마지막 코너까지 주행이 엇갈리는 접전 속에서 문호준의 골인이 미세하게 빨랐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창단 후 첫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문호준은 통산 2번째로 개인전과 팀전을 동시 석권하는 양대우승을 해냈다. 2006년 데뷔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인전 10회와 팀전 3회, 총 13회 우승. 문호준은 자신의 역사를 곧 카트라이더 e스포츠의 역사로 만들었다.

호재는 그치지 않는다. 25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매출 5위에 올랐다. 한 단계씩 밟아올라가는 상승세다. 과금모델은 하드코어와 거리가 멀다. 순수하게 게임의 재미로 유저수가 매일 치솟았다. 수많은 유저가 만족하면서 기꺼이 좋은 게임에 지갑을 열게 된 결과다.

또다른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출전을 앞둔다. 글로벌 서비스로 PC와 콘솔(Xbox One)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언리얼엔진4를 바탕으로 최상급 비주얼을 구현한 플래그십 타이틀로 꼽힌다. 

1차 CBT에서 시각과 청각 디자인은 합격점을 받았다. 6월 4일 실시할 2차 CBT에서 주행물리를 대폭 개선해 원작에 가까운 주행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주행감이 정착된다면 글로벌 e스포츠도 꿈은 아니다. 이미 리그 자체의 재미와 직관성이 보장된 만큼, 문호준과 그 뒤를 잇는 스타들의 대결은 플랫폼과 지역을 초월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넘기고 역주행에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정비된 게임룰, 갈수록 흥미롭게 얽히는 선수들의 스토리까지. 2001년생인 유창현과 이재혁처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빛난다는 점도 미래를 밝게 만든다.

선수 및 팀 관계자들의 노력과 게임의 시장 확대는 쌍끌이 흥행 추세로 연결된다. 카트라이더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게임 유저이자 e스포츠 팬의 한 사람으로서, 미래의 스토리텔링을 기다리게 된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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