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패치로 볼리베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리워크 전, 52.56%였던 탑 볼리베어 승률은 38.65%로 급락했고 정글 볼리베어 승률 역시 51.29%에서 37.94%로 하락했다. 변경된 스킬 구조로 인한 숙련도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피들스틱 리워크와 비교하면, 볼리베어의 변화 폭은 크다. 천둥의 힘으로 적 진영을 무너뜨리는 기본 콘셉트를 강화한 대신, 변수를 모색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줄였다. 바텀 단식 메타와 마법공학점멸기 룬으로 프로 무대를 주름잡던 활용법도 불가능해졌다.

새로운 구성을 갖춘 리워크 스킬은 브루저다운 면모를 강화했다. 패시브 무자비한폭풍은 피해를 입힐 때마다 공격 속도를 증가시키고 5회 이상 중첩 시 기본 공격에 광역 마법 피해를 더한다. 스킬로도 중첩을 쌓을 수 있어, 정복자룬을 활용한 딜교환과 빠른 라인 클리어, 정글링에 유용하다.

문제는 한타 상황에서 패시브 활용 기회를 잡기 어렵다. 상대 진영에 파고들었다 해도 기본 공격 5회를 맞춰야 모든 효과를 적용할 수 있고, 계수도 AP라 많은 피해를 기대할 수 없다. 탱커임에도 성능은 리워크 이전 패시브보다 애매하다. 

번개강타는 천둥몰아치기에 쿨타임 초기화 효과를 더한 형태다. 볼리베어가 상대를 기절시키기 전에 이동 불가 효과를 받으면, 스킬 재사용 시간이 초기화된다. 

마나가 충분하면 추격할 수 있지만 대상을 뒤로 넘기는 효과가 기절로 바뀌면서, 이니시에이팅 기댓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게다가 상대에게 즉시 둔화를 부여했던 우렁찬포효도 천공분열로 바뀌어, 아군 갱킹과 스킬 연계를 돕기 어려워졌다. 

번개강타와 천공분열 개편은 서포터 활용이 불가능한 주된 이유다. 상대 위치를 바꿀 수 없고 연계 스킬도 맞추기 어렵다 보니, 굳이 라인전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서포터로 볼리베어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 

핵심 스킬, 광란의상처로 이득을 가져갈만한 상황도 제한적이다. 광란의상처는 같은 대상을 8초 안에 두 번 공격할 경우, 대미지가 50% 증가하고 잃은 체력에 비례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스킬이다. 

직관적인 스킬 구조만큼 파훼법도 간단하다. 광란의상처를 맞았더라도 8초 동안 접근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지속딜과 탱킹력을 담당하는 스킬이지만 2회 맞추지 못하면 스킬 효과는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궁극기 폭풍을부르는자는 높은 낙하 피해와 공격 사거리 상승, 추가 체력, 유닛 통과 효과까지 포함한 알짜배기 스킬이지만 긴 쿨타임과 기본 스킬의 애매한 성능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포탑을 무력화하는 효과도 지속 시간이 짧아, 안정적인 다이브를 지원할 수 없다. 

리워크 볼리베어는 모순에 직면했다. 브루저 챔피언이지만 탱킹 능력이 떨어진다. 지속딜과 유지력이 높아도 스킬 구조상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동기 부재와 수동적인 플레이 스타일 등 기존 단점도 그대로 안고 있어, 유저 평가는 리워크 전보다 하락했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긴급 패치로 볼리베어의 스킬 효과를 상향했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승률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란의상처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까지 감수해야 하는 조건이 많다. 번개강타와 폭풍을부르는자 역시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발동 속도가 느리다. 

무엇보다 리워크 볼리베어의 성능은 기존 브루저 챔피언의 하위 호환에 가깝다. 강한 라인전과 유지력을 장점으로 꼽기에, 한타 성능까지 겸비한 세트, 아트록스, 오른의 입지가 탄탄하다. 

착취 룬, 선 도란반지 볼리베어 등 하락세를 막기 위한 유저들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더라도 괄목할 정도의 변화가 없다면 프로 무대 재등장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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