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다시 '대박'을 치는 분위기다. 뮤 오리진2 이후 2년 만이다.

5월 27일 출시한 뮤 아크엔젤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매출 순위는 최대 3위까지 올랐고, 17일 현재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8년 뮤 오리진2가 매출 2위에 올랐을 때보다 뜻깊은 성적이다. MMORPG의 홍수 속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IP가 건재함도 재확인했다.

'뮤 IP의 파워가 여전한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어왔다. 원작 뮤 온라인 이후 20년간 큰 변화가 없었고, 폭넓은 인기보다는 고정 유저층에 매력을 주는 스타일로 평가받았다. 중국을 기점으로 쉬운 성장의 모바일RPG가 대거 쏟아지면서 파이 경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뮤 아크엔젤은 의심을 완전히 해소했다. 가장 큰 의미는 소수 유저의 과금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매출뿐 아니라 인기 다운로드 최상위에 위치했다. 예상 이상으로 많은 유저가 게임에 진입했고 잔류 중으로 짐작하게 한다.

뮤 IP가 다시 날개를 펼친 원동력은 무엇일까. 내부 분석을 듣기 위해 웹젠에 질문을 던졌다.

뮤 아크엔젤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로 원작 감성을 재현한 게임성을 꼽았다. "뮤 온라인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되, '여성 흑마법사'와 '명상 시스템' 등 특색 있는 콘텐츠를 준비한 영향이 크다"는 것.

둘째는 길드 콘텐츠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는 대부분 함께 즐기는 재미를 크게 느끼는데, 뮤 아크엔젤의 길드 콘텐츠는 길드원과 같이 즐길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흥행 비결을 분석했다.

향후 개선사항에 대한 계획도 이어졌다. 유저들의 레벨 및 성장 속도는 내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콘텐츠 소모가 빨라졌고, 업데이트를 통한 추가 콘텐츠에 유저 요구가 몰리고 있다는 것. 관계자는 "유저 니즈 충족을 위해 빠르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18일 첫 업데이트는 그 충족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18일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전장 '크리소스'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발맞추는 성격을 가진다. 유저들은 쟁탈전을 거치면서 2가지 성물을 채집해 보상을 얻고, 그중 블루오브는 레전드 펫의 합성에 필요한 아이템을 제공해 특히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의 장비 세트'도 오픈된다. 월드보스 처치 후 획득하는 세트석으로 활성화하게 되는데, 보스 전투 콘텐츠를 향한 동기부여로 해석된다. 육성하는 캐릭터의 성장 방향에 맞게 유저가 옵션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차후 업데이트에서는 이벤트에서 바람의 목걸이를 얻지 못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추가 획득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고,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무기 코스튬도 준비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저 성취감 제공에 큰 비중을 들여 설계하는 모습이다.

웹젠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뮤 시리즈의 시스템과 디자인에 발전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변혁과 실험이 함께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뮤 온라인부터 이어진 유저층의 확고한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고유의 특성에 더욱 집중해 계승하는 방향도 존재했다.

뮤 아크엔젤은 후자의 연장선이다. 오랜 기간 뮤 시리즈를 즐겨온 고정 유저들의 입맛을 그대로 지키는 답안을 택했다. 여기에 명상 시스템과 같은 방치형 요소를 섞으면서 성장 속도와 편의성에 집중했다. 지금 분위기가 길게 이어진다면, 정답을 골랐을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MMORPG 경쟁에서 쾌적한 출발을 선보였다. 롱런 여부는 추가 콘텐츠의 재미와 운영에 달렸다. 아크엔젤의 비행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상위권 차트 전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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