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잡았다. 게임빌은 지주사업과 글로벌 라인업을 기반으로 반등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 게임빌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고 매출에 컴투스를 비롯한 게열사의 지분법 수익을 반영했다. 게임빌의 1분기 매출은 349억 원으로 이중 지분법 수익은 93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16.7%, 지난해보다 21.5% 증가했다. 지분법 수익 특성상 영업비용 지출 없이 계열사의 순이익을 그대로 매출에 반영할 수 있어, 수치 상승 폭이 컸다.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게임빌은 3년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지분법 수익은 1분기 매출 중, 26.6%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지분법 수익을 제외한 256억 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보다 약 40억 원가량 적은 수치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사업 분야는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주회사로서 거둔 성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게임빌은 “2017년 지주회사로 전환 후, 역할수행을 위한 기반 작업을 추진해왔다”라며 “지주사업은 모바일게임과 더불어, 핵심 사업 영역인 만큼 1분기부터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을 영업수익으로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분법 수익 비중이 상당한 만큼 계열사의 실적은 게임빌의 하반기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게임빌이 24.48% 지분을 보유한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해외 지역 흥행을 기반으로 데이세븐과 마나코어, 티키타카스튜디오 등을 인수해, 신작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개발사를 향한 공격적인 투자는 사업의 다각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데이세븐은 워너비챌린지와 일진에게찍혔을때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게임을 토대로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머너즈워 6주년과 KBO 개막에 맞춘 야구게임 특수 또한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게임빌과 컴투스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개발, 서비스 방향은 달라진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컴투스가 지분 57.5%를 인수한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아르카나택틱스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기로 결정했다.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인 월드오브제노니아의 서비스 형태 역시 동일하다. 게임빌의 IP(지식재산권)이지만 컴투스가 개발을 맡고 있으며, 퍼블리싱은 게임빌에서 담당한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로 개발사의 면모를 강조했던 지난해 기조와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운영 노선 변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게임빌이 취했던 포지셔닝은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올해 말까지 적자 상황을 모면하지 못했을 경우, 관리종목 지정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만한 선택지는 많지 않다.

컴투스의 활발한 투자로 지주회사로서 게임빌의 전망은 긍정적이나, 게임사로서 자체적인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개막 시즌을 맞아, 다양한 개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음에도 지분법 수익을 뺀 매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프로젝트 카스 고도 국내 시장에서 흥행 사례를 뽑기 어려운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르다. 유명 IP를 적용했으나, 정식 라이선스를 적용한 NBA NOW도 고전을 면치 못한 만큼 출시 이후에도 마케팅과 운영에 주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주사업으로 3년 연속 적자 기록은 끊었다. 비슷한 마케팅과 사업 방향을 고집했던 기존의 운영 방침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존 모바일게임 사업은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주회사이자 퍼블리셔 게임빌을 향한 가능성은 하반기 새로운 청사진을 전망하게 만든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