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2020년이 반환점을 맞이했다.

게임계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슈가 많았다. 대형 게임쇼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WHO가 게임을 활용한 캠페인으로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사건이 산재한 가운데, 2020년 상반기 주목할 만한 게임업계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봤다.

<코로나19로 인한 WHO 인식 변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집에 있는 동안 음악 감상, 독서 또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WHO는 4월 1일부터 게임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PlayApartTogerther)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PlayApartTogether 캠페인은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외부 활동을 요하는 여가활동 대신 집에서 콘솔이나 PC, 모바일 등의 게임 플레이를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캠페인이 WHO의 입장 변화를 뜻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게임의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했던 시각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취소 및 오프라인 전환된 각종 게임행사>
게임업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E3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TGS) 중 E3는 완전 취소를 결정했으며, 게임스컴과 TGS는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게임스컴은 8월 27일부터 온라인 행사를 시작하며, TGS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파리 게임 위크, 블리즈컨 등 각종 굵직굵직한 게임쇼들이 대거 취소되며 신작 소식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다.

반면, 중국은 차이나조이를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역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온·오프라인에서 병행 개최한다.

<차세대 콘솔의 등장>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공개했다.

SIE에 따르면, PS5는 울트라 HD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모델 2개의 옵션으로 출시된다.

PS5의 가장 큰 특징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아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장착한 것이다. SSD의 장착으로 PS4에 비교해 빨라진 속도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S5가 지원할 게임의 목록도 공개됐다. GTA5를 필두로,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히트맨3, NBA 2K21, 바이오하자드8: 빌리지, 호라이즌2: 포비든 웨스트 등의 타이틀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X도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콘솔 사상 최초로 도입된 다이렉트X 레이 트레이싱 기술, 자체 특허 기술 VRS(Variable Rate Shading), 자동 저지연 모드(ALLM) 기술 등 각종 신기술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게임의 부진>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게임이 난관에 봉착했다.

불안한 네트워크 환경, 지연시간으로 게임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킬러 소프트가 부족해 출범과 비교해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스태디아는 지연 시간이 문제가 됐으며, 상용화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몰리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품질에 영향을 주었고 그래픽 다운그레이드, 화면 깨짐 현상 등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국내는 엘지 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으며 SKT와 KT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와 대만의 유비투스와 계약을 맺고 플랫폼 서비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포스 나우에 등록된 인기게임들이 삭제되는가 하면, 출범 당시에 비해 유저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면서 고전하고 있다.

<고포류게임 1일 손실한도 폐지>
고포류게임의 1일 손실한도가 폐지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3월, 제16차 국무회의에서 고포류게임의 1일 손실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고포류게임의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를 각각 5만 원, 50만 원으로 제한하고 1일 손실한도가 10만 원이 넘을 경우 24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도록 했다.

1일 손실한도 폐지는 월 결제한도와 1회 이용한도가 중복된 규제이며, 정상적인 유저가 24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막는 것은 과잉규제란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문체부는 1일 손실한도 폐지와 더불어 고포류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가 자율적으로 유저 보호 및 사행화 방지 방안을 마련할 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로 개정했다.
 
<넥슨 모바일게임 징크스 탈출>
모바일게임 잔혹사를 겪던 넥슨이 2020년 상반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V4가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모바일이 연달아 성공하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타이틀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Top10(22일 기준)을 보면 넥슨의 성과가 명확히 드러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게임으로 매출 4위를 기록 중이고, 출시 8개월 차에 접어든 V4는 7위, 피파모바일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은 1분기 국내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상반기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e스포츠 표준계약서 제정 및 보급 내용이 포함된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e스포츠 용역과 관련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e스포츠 분야 사업자 및 단체에 보급해야 한다. 또한 표준계약서를 제·개정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며 이해 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문체부 장관은 이를 관련 사업자·단체에 권장할 수도 있다. 이 법은 공포일로부터 3개월 후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정부 표준계약서 도입 근거가 마련된 만큼, e스포츠 선수와 구단 간 불공정 계약 등의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산업 진흥계획 발표>
문체부는 지난 5월 7일 국무총리 주재 제10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논의하고 발표했다.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은 4대 핵심전략과 16개 역점 추진과제가 포함된다. 핵심전략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 개선, 중소 게임사 지원 강화,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및 확대다.

문체부의 발표 내용 중 주목할 부분은 문화예술진흥법상 문화예술의 정의 규정에 게임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예술 범주에 게임을 추가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추진됐으나, 매번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위해 문체위는 문화·예술, 과학·기술·의료, 인문·사회 등 학제 간 융합연구를 실시하며, 국내외 학술지 등재에 더불어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연구 공유 및 확산을 이룩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학술지 등재 시, 번역료 등 지원 시스템이 함께 마련된다.
 
이 밖에도 중소 게임사와 아케이드 산업을 위해 각종 지원 및 규제 완화를 준비 중이며,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테마파크 조성,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및 선수 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