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속 석기시대 라이프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넷마블의 모바일 턴제 MMORPG, 스톤에이지 월드는 18일 원작 '겜성'의 재구현을 외치며 글로벌 정식 출시에 나섰다. 2001년 시작한 스톤에이지 IP의 부활 여부에 유저와 업계의 관심이 쏠렸고, 양대 마켓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폭넓은 유저 유입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인기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고, 플레이스토어 역시 출시 이후 인기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2분기 막바지 모바일 시장의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 앞으로 몇개월 동안 기대에 부응하는 사후관리를 보여주고 화제를 이어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가장 큰 화제는 '만모'다. 현재 스톤에이지 월드 먹이사슬의 중심에 자리잡은 펫 계열이다. 만모로스를 비롯해 마모나스, 만모르 등의 펫이 존재한다.

만모가 각광받는 이유는 '만능'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체력이 높아 쉽게 쓰러지지 않는데, 자기 체력에 비례해 광역 피해를 입히는 액티브 스킬이 존재한다. 성장할수록 안정성과 대미지가 동시에 오르는 것이다. 사냥 속도 역시 매우 빨라 시간 단축에 크게 기여한다.

만모는 자연스럽게 무과금 유저의 필수 펫으로 떠올랐다. 스톤에이지 월드의 시스템은 모든 펫을 인게임 활동만으로 얻을 수 있게 만든다. 조개 재화를 지불해 만모 알을 구매하고, 확정적으로 부화시키는 방식이다. 과금 없이 꾸준히 플레이하면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

한 마리만 얻어도 후반 진행이 쾌적해지고, 모든 파티 구성을 만모 계열로 채우는 5만모 조합까지 존재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만모에이지'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정도다.

만모 알 구매에 필요한 조개는 꾸준한 사냥으로 모을 수 있다
만모 알 구매에 필요한 조개는 꾸준한 사냥으로 모을 수 있다

이에 따른 반발도 따라온다. 펫 획일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만모 파티가 있다면 모든 콘텐츠를 돌파 가능하다. 다른 펫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급감했다.

PvP 콘텐츠에서 우려는 더 드러난다. 만모를 몇 마리 가졌는지, 누구의 만모가 더 강한지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상위권을 노리는 유저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생긴다. 같은 만모 계열이라도 미세하게나마 성장치가 높은 계열을 원하게 되고, 그만큼 반복해서 만모 알을 부화하는 작업이 필요해진다는 것.

밸런스를 위해 섣불리 성능을 하향하는 작업도 위험하다. 이제 출시 2주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대부분 유저의 재화 사용 및 과금 세팅은 만모를 중심으로 편성된 상태다. 유저 이탈 가능성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만모를 견제할 만한 펫을 상향하자니 그밖의 펫들이 더 가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스톤에이지 월드의 시스템은 매력적이다. 과도한 숙제가 없고, 매일 콘텐츠 사용량은 활력을 통해 제한된다. 자연스럽게 서브 퀘스트 등 여러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된다. 느긋하게 즐기는 석기시대 라이프가 구성되는 모습이다.

'만모에이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금이 강제되지 않는 모델 덕택이다. 확률형 아이템이나 유료 구매 방식이었다면 과금 양극화는 매우 심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은 맞다.

결국, 펫 활용성을 살릴 방안이 마련될 것인지가 앞으로 주목할 점이다. 이제 마음 가는 펫을 골라 자유롭게 키우고, 각자의 장점으로 모험을 확장하게 되길 바란다. 스톤에이지 월드가 구현할 수 있는 원작의 겜성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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