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모바일게임에서 어려움을 겪던 넥슨이 3연속 히트게임을 기록하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V4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이 연이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넥슨 게임의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MMORPG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A3: 스틸얼라이브 등의 타이틀로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넥슨은 다작을 선보였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고민의 시기가 길었다. 특히, 2018년 11월은 최악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간이다.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에서 피파온라인4M이 17위, 액스(AxE)가 32위로 뒤를 이었다.
 
암흑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성과는 ‘괄목상대(刮目相對)’ 그 자체다. V4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5위(25일 기준)를 기록 중이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6위), 피파모바일(12위), 메이플스토리M(24위), 피파온라인4M(29위) 등 다수의 게임이 상위권이다.

주목할 부분은 장르의 다양성이다. MMORPG는 물론, 캐주얼, 레이싱, 스포츠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타이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과는 눈에 띈다. V4는 시장성을 지닌 MMORPG로 성공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넥슨은 액스를 시작으로 카이저, 트라하 등 MMORPG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봤다. 출시 초반 성과를 거뒀는데,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 200을 넘긴 V4는 꾸준히 매출 최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으며, 업데이트마다 순위가 반등할 정도로 코어 유저들의 충성도가 뛰어나다. V4는 앞으로 북미를 포함한 150여 개국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V4가 코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플레이한 유저는 495만 명(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에 달한다.
 
유저 층도 다양하다. 10대 유저는 214만 명, 20대 82만 명, 30대 103만 명, 40대 75만 명이 분포해 있다. 폭넓은 유저층은 매출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과금모델이 치장이나 패스 상품이 위주임에도 불구하고 MMORPG 못지않은 시장성을 형성하며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과거 넥슨은 자사의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혼이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등이 아쉬운 성과를 거뒀는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긍정적인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넥슨의 하반기는 바람의나라:연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준비 중이다. 바람의나라:연은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로 게임성을 검증했으며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마무리 작업 중이다. 원작 IP가 워낙 유명해 기대치가 높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예약 5천만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10년 이상 원작이 성과를 내며 모바일게임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 국내 서비스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던파 모바일 공개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직무 설명 및 QA를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넥슨은 상반기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스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넥슨이 하반기에도 다양한 타이틀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