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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 첫날 풍경은?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7.08 16:34

운영진에게 1년 같은 하루였을 것이다. 수많은 유저가 새로운 라그나로크의 문을 두드렸고, 이슈는 동시다발적으로 몰아쳤다.

그라비티의 신작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7월 7일 첫 발을 내디뎠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라그나로크 IP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쳤다. 사전등록 150만 가량을 기록하면서 화제성 또한 여느 때보다 높았다.

7일 오전 11시, 서버 오픈과 함께 폭주는 시작됐다. 불과 몇분만에 첫번째 서버 프론테라는 5천명 가량의 대기인원이 발생했다. 대기 예상시간은 80분에서 100분.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이름이 올랐다.

많은 유저들이 게펜과 모로크 서버로 변경하며 인원 분산이 이뤄지는 듯했지만, 유저에 따라 무작위로 발생하는 서버 이상현상은 멈추지 않았다. 중복 터치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이 막히는 사고, 인게임 맵 이동이 한참 막히면서 지역에 갇히는 현상 등 서버 관련 오류 제보가 이어졌다.

그중 치명적인 오류도 몇 있었다. 대표적으로 많은 유저가 호소한 현상은 '레벨다운'이었다. 계정에 다시 로그인할 때 최근 플레이 기록이 사라지고, 능력치와 스킬이 초기화되는 경우도 발생한 것. 접속이 폭주한 프론테라를 제외한 다른 서버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가장 심각한 사고는 캐릭터 DB 손실이었다. 서버 접속시 대기인원 1명 메시지가 무한히 지속되는 일부 사례가 생겼는데, DB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저장되지 않는 현상으로 인한 유실 사고로 나타났다. 그중 이미 캐릭터에 과금한 유저들도 존재해 불만은 더욱 커졌다.

그라비티는 총력을 기울여 문제 해결에 나섰다. 순차적으로 5개 서버를 추가 오픈했고, 시간에 관계 없이 중간보고 공지와 문의 답변 및 긴급 패치를 진행했다.

8일 새벽에 데이터 이상 현상에 대한 상황과 보상을 안내하기도 했다. DB데이터 유실이 발생한 캐릭터는 총 6,885개로 밝혀졌다. 운영진은 "여러 조치 방안을 논의했으나 데이터 완전 복구는 어려움이 었었고, 대신 보상과 복구 및 결제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며 양해와 사과의 말을 남겼다.

예상 접속 인원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등록 150만은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숫자다. 또한 MMORPG 장르는 성장에서 앞서기 위한 유저들이 최대한 오픈 시간에 맞춰 접속하는 경향을 띤다. 출시와 동시에 많은 유저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출시 버전 준비된 서버는 3개에 불과했다. 비슷한 사전등록 수를 기록한 게임들이 적어도 6개 이상 서버를 내놓은 것에 비해 아쉬운 숫자다. 서버와 데이터는 한순간 심각한 과부하가 걸릴 경우 오류의 악순환이 벌어진다.

앞으로 이슈 대처를 통해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어둡지 않은 이유는 게임의 만듦새 때문이다.

CBT에서 호평을 받은 플레이의 재미는 그대로다. 테스트에 비해 클라이언트 최적화 역시 개선된 모습이다. 캐릭터가 많이 몰린 마을 맵에서도 렉 발생은 드물다. 게임의 정체성인 파티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순조롭다.

경험치 획득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퀘스트다. 촘촘하게 짜여 있어 초반 성장에 어려움은 없다. 메인퀘스트 진행 중에 필수 레벨 조건이 종종 등장하지만, 서브 및 의뢰 퀘스트와 콘텐츠 안내를 함께 수행하면 조건 달성은 간편하다.

캐릭터레벨 37까지 막힘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두 시간 사냥을 거치면 다시 메인퀘스트가 연결되며 40레벨을 쉽게 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부지런히 플레이한 유저는 첫날에 바로 2차전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직을 할 경우 새로운 스킬과 플레이 스타일이 개방되면서 계속 동기부여가 이뤄진다.

과금모델은 아직 심플한 느낌을 준다. 월정액에 해당하는 카프라 회원권 가격은 9,900원이다. 창고와 상점 휴대 서비스가 가능하고, 각종 콘텐츠 경험치에 보너스가 붙는 등 편의성 위주 구성이다. 여기에 유료 재화인 냥다래를 매일 정기지급하는 패키지가 골드와 실버 2개 단계로 나뉜다.

중요한 것은 냥다래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어느 수준까지냐인데, 게임이 더 진행되고 아이템 가치 및 거래 경제가 정착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성능보다 치장에 비중을 둔 상품이라면 소과금 유저가 부담 없이 즐길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서버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다.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 본연의 퀄리티는 유저를 쉽게 놓치지 않는 힘이 될 듯하다. 질책을 달게 받고 빠르게 소통하는 운영으로 게임이 가진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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