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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야구게임, 新세대 막 열릴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7.14 16:08

스마트폰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모바일 야구 장르는 피처폰 세대부터 스마트폰 초창기까지 최고 블루칩이었다. 컴투스와 게임빌이 그 황금기를 이끌었고, 공게임즈의 이사만루 등 다크호스도 속속 등장했다.

야구게임의 흥행은 필연이었다. 야구 규칙만 숙지하고 있으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간단한 조작이 가능했고, 국내에서 친숙한 종목이었기 때문에 시너지는 강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발전과 흥행이 동시에 정체됐다. 야구게임 명가들의 신작을 차트 상위권에서 찾는 일은 점차 어려워졌다.

위기론과 함께 발전한 게임을 찾는 수요가 쌓여 있었다. 그 바람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넷마블에서 출시한 마구마구 2020,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프로야구 H3가 차세대 야구게임의 비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모바일 야구게임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모바일 야구가 침체에 빠진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2D 캐릭터가 나오든, 혹은 실사형이든 게임성에서 차별화를 보이지 못했다. 경쟁 구도에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는 단계까지 좋았으나, 발전이 아니라 오히려 획일화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야구게임 콘텐츠가 피처폰 세대에서 이미 나올 만큼 나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모바일 초창기부터 특정 팀 플레이, 카드 수집 후 팀을 구성, 선수 개인을 키워나가는 모드가 정착됐다. 모바일에 알맞게 UI는 발전해왔지만, 신선함을 줄 만한 여지가 사라졌다.

다른 분야의 발전 속도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점점 빠른 템포와 짧은 컨트롤 시간, 그리고 다방면의 보조 조작을 요구한다. 그러나 야구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기 매우 어려운 종목이다. 축구나 농구 등은 대부분의 스포츠는 제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지만, 야구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잡지 못하면 이닝이 끝나지 않는다.

마구마구 2020은 모바일 버전이 PC의 열화판이라는 개념을 깼다. 2개 버전 그래픽을 동시 비교할 때, 리마스터를 거친 PC 버전이 선수 표정이나 모션 디테일이 더 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구마구 2020 역시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관중 등 배경과 날씨 표현은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픽보다 중요한 발전 요소는 고차원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다. 2가지 자산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째는 콜럼버스 프로젝트와 마젤란 프로젝트로 장시간 키워온 넷마블 자체 AI기술, 둘째는 마구마구 PC 버전에서 15년 동안 축적된 플레이 패턴이다.

2주마다 선수 능력치가 실제 경기 기록에 따라 변하는 라이브 카드, 실제 유저 같은 AI의 투구패턴 등은 가볍게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도 체감될 만한 변화다. 실시간 대전은 3이닝으로 끝내 최대시간 10분으로 조절했고, AI 조작 보조로 인한 원버튼 플레이까지 새로운 세대의 플레이 방식이라고 불릴 만하다.

엔씨소프트 역시 국내 최고급으로 꼽히는 AI 기술력을 활용한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준비하는 프로야구 H3에서, 야구 매니지먼트 장르로 구현 가능한 AI 기술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유저는 감독은 물론 구단주의 역할도 함께 맡는다. 전력분석과 의료 홍보 등 프런트 조직을 모두 운영하게 된다. 거기에 딥러닝 기술 AI를 탑재해 경기 하이라이트, 리포트, 뉴스 등 콘텐츠를 자동으로 출력한다. 프로야구 앱 '페이지'를 통해 이미 선보이고 발전시켜온 기술이다.

모바일은 트렌드와의 싸움이다. 야구는 데이터의 스포츠다. 모바일 야구게임이 새 시대를 여는 비결은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모바일 트렌드에 맞춘 플레이 디자인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갈고닦은 기술력 및 기획이 야구게임계의 판도를 얼마나 뒤흔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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