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마구마구2020이 모바일 야구게임을 넘어 스포츠게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마구마구2020은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고 출시 이후, 1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 매출 12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3위, 매출 6위를 기록하며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스포츠게임으로 장르를 좁히면 단연 1위다.
 
MMORPG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스포츠게임이 이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피파 모바일 정도를 제외하면 흔치 않은 경우다.
 
마구마구2020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모바일 야구게임의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래픽 퀄리티는 PC 리마스터 버전에 비해 부족함이 없으며, 콘텐츠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플레이 방향성이다. 그동안 모바일 야구게임은 9이닝이란 야구의 틀을 벗지 못했다. 그 결과 플레이 환경에 제약이 심한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상승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구마구2020의 콘텐츠는 자동 플레이와 3이닝으로 제한된 실시간 대전이다. 마구마구2020을 플레이해보면 자동 플레이의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 플레이를 대표하는 콘텐츠는 싱글 플레이다. KBO 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프로리그와 마찬가지로 144경기를 치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리그 자동진행 기능이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마다 리그가 자동으로 진행되며, 유저는 언제든지 게임에 접속해 결과에 따른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는 모바일 야구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부분인데, 자동진행 기능으로 불필요한 구간을 과감히 삭제했다. 자동으로 진행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직접 플레이를 하거나 경기에 입장해 배속으로 리그를 자동 진행해, 보다 빠르게 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리그는 비동기로 진행되는 PvP 콘텐츠다. 유저는 팀 전체의 전략을 설정하며, 경기는 자동으로 펼쳐진다. 다른 콘텐츠와 달리 9이닝을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다소 긴 편이지만, 4배속까지 지원해 크게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싱글플레이와 시뮬레이션 리그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어, 유저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즉, 스포츠게임의 핵심 재미라고 할 수 있는 나만의 팀을 구성하는데 보다 집중할 수 있다.
 
팀 구성은 카드 뽑기로 선수를 획득하거나 경매장에서 원하는 선수를 인게임 재화로 획득할 수 있어 어려움이 없다. 서비스 초반 매물이 다소 부족한 현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됐다.
 
PvP 콘텐츠인 실시간 대전은 마구마구2020의 개발 방향성이 집약된 콘텐츠다. 9이닝이 기본인 야구게임의 공식을 파괴하고 3이닝만 플레이로 플레이타임을 단축시켰다. 3이닝 이내에 게임이 끝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에 돌입하며 승부치기가 펼쳐져 빠르게 승부를 낼 수 있다. 템포가 빨라 짧은 시간 동안 몰입감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3이닝만 플레이하다 보니 선발 투수의 능력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 계투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인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유저들이 해당 콘텐츠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구성과 더불어 PC버전에 버금가는 조작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타구나 투구 방향을 선택만 하면 원버튼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기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원작 특유의 타격 및 투구 심리전이 그대로 구현돼 디테일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더불어 내야를 빠져나갈 듯한 타구를 점프로 잡아내거나 외야 깊은 곳에 떨어지는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는 등 실력에 따라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가 유저들의 플레이를 자극한다.
 
이처럼 마구마구2020은 콘텐츠와 플레이에서 기존 모바일 야구게임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스포츠게임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끈 마구마구2020의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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