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유저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한정 이벤트가 시작됐다.

여름 시즌은 겨울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매출 상승을 노려볼만한 시기다. 한정 스킨과 뽑기, 콜라보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관심을 자극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러한 이벤트 구성은 적어도 모바일게임에서 하나의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APK아레나와 에픽세븐은 각각 사무라이쇼다운과 키즈나 아이 콜라보 이벤트로 성과를 거두었다. 카운터사이드 또한 2.0 업데이트 일환으로 각성 디펜더 힐데(타입 : 지크프리트)를 한정 뽑기로 추가한 이후, 매출 순위가 100위 이상 상승했다.

‘한정 캐릭터를 뽑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란 질문은 캐릭터의 디자인, 성능과 연결된다. 디자인과 성능이 컬렉션을 보강할 수준이면 재화 소모와 과금으로 이어진다. 한정 캐릭터의 성능, 퀄리티가 기존의 것보다 뛰어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수집형RPG가 대중화되면서 캐릭터를 제공하는 형태도 점차 세분화된다. 특정 캐릭터의 뽑기 확률을 높이는 구조를 넘어, 이벤트 스테이지와 연계한 방식이나 마일리지 형태의 뽑기도 등장했다.

뽑기 구조가 세분화된 이유는 여러 해석으로 나뉜다. 확률은 100%에 캐릭터 풀이 많아지면 특정 개체 확률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서비스 기간이 긴 게임일수록 확률업과 한정 뽑기 등의 변화가 늘어난다.

최근 콜라보 이벤트는 특별 스테이지와 보상을 엮는 경우가 많다. 게임과 콜라보 IP(지식재산권) 세계관을 동시에 체험하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거나, 일정 개수 이상의 재화를 획득하면 캐릭터를 제공한다.

특히, 수집형RPG의 콜라보는 게임사와 IP 회사의 계약으로 다음 복각 이벤트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최근 에픽세븐이 길티기어 콜라보 이벤트로 거둔 긍정적인 성과도 이러한 배경을 가진다.

마일리지 형태의 뽑기는 콜라보 이벤트와 방향성이 다르다. 일반 뽑기의 재화를 모아, 또 다른 뽑기 콘텐츠를 시도하는 구조다. 필요 재화를 즉시 구매할 수 없어, 마일리지 뽑기 캐릭터의 획득 난도는 기존 캐릭터를 상회한다.

과정이 복잡한 만큼, 마일리지 뽑기로 얻을 수 있는 캐릭터의 성능은 대다수 종결급으로 평가받는다. 에픽세븐의 월광 영웅과 카운터사이드의 각성 사원 등은 외형과 성능 면에서 높은 퀄리티를 과시하고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한정 캐릭터는 게임의 운영에 ‘양날의 검’과 같다. 게임의 매출차트 순위를 높이는 기회임과 동시에, 캐릭터 밸런스 환경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PvP를 엔드 콘텐츠로 잡고 있는 게임에게 밸런스 붕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철권7은 콜라보 캐릭터 특유의 시스템으로 ‘고엘기녹’ 밈을 낳았고 지난해 에픽세븐은 특정 월광 영웅의 오버 밸런스로 곤욕을 치렀다.

때문에 최근 수집형RPG의 콜라보, 한정 캐릭터는 강력한 성능을 지녔지만 파훼법도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다. 고엘기녹은 지속적인 너프로 초기에 비해 평가가 내려갔고 각성 디펜더 힐데는 김소빈, 구 관리국 총병 등의 레인저 유닛에게 쉽게 제압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언제든지 밸런스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 가치는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다. 당장의 성능만 보고 무리하게 재화를 투자하면 향후 패치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성과를 향한 의욕이 역효과를 낸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정 캐릭터의 밸런스를 둘러싼 게임사들의 신중한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와 게임사 모두 Win-Win하는 여름 이벤트를 위해 한정, 마일리지 뽑기의 딜레마를 향한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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