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 네오위즈의 이미지는 바뀌고 있다.

네오위즈는 중견 게임사 중 다양한 시도를 많이 쌓아온 곳이다. 콘솔과 글로벌 분야에 개발 투자를 진행했고, 소규모 게임들을 적극 영입해 퍼블리싱에 나서면서 생태계 전환을 시도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 결과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0년 네오위즈 신작 면면은 다양하다. 모바일, PC온라인, 스팀, 콘솔 플랫폼이 골고루 배치됐다. 장르는 더욱 다채롭다. MMORPG, 리듬게임, 2D 횡스크롤 액션, 로그라이트 액션,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캐주얼 스포츠까지. 하반기에는 방치형 힐링게임과 새로운 플랫포머 액션을 준비하고 있다.

3월 출시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글로벌 콘솔시장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자사의 라운드8 스튜디오가 오랜 시간 개발한 MMORPG로, 원작 블레스에서 세계관만 남긴 채 모든 것을 새로 만들었다.

Xbox One 플랫폼으로 나선 것도 국내 게임사로서 이채로웠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손잡고 서구권 시장에 3월 출시했고, 유의미한 평가를 받아냈다. PC 버전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비슷한 시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는 PC 스팀에서 정식 출시에 나섰다. 2017년 PS4 플랫폼으로 출시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바 있고, 이식판 입장에서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느냐가 관심사였다.

결과물은 성공적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콜라보 등으로 글로벌 유저의 주목을 끌었다. 오픈매치와 래더매치와 같은 멀티플레이, 키보드에 최적화된 SC 난이도 등 독자적 매력도 충분했다. PC 플랫폼 리듬액션의 고질병이었던 싱크 문제를 결국 해결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규모 게임들의 퍼블리싱도 시너지를 냈다. 2월 출시한 횡스크롤 액션 메탈유닛과 로그라이트 액션 스컬은 모두 스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스컬은 해골 주인공이 머리를 바꿔가며 다채롭게 펼치는 액션이 주목을 받았고, 출시 1개월 만에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플레비 퀘스트: 크루세이더즈는 오랜 기다림 끝에 4월 출시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인디 개발진을 온전히 사내로 영입해 개발을 지원한 사례다.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유럽과 중동 전체를 활용했고, 네모형 2D 캐릭터들의 독특함도 차별화 요소였다. 국내에서 거의 시도가 없었던 장르라 가치는 높았다.

모바일 신작 골프 챌린지로 스포츠게임 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간단한 조작과 글로벌 실시간 매칭을 장점으로 내세웠고, 몰디브와 파리 등 세계적 명소를 모바일 그래픽에 미려하게 구현해 신선한 디자인을 보였다.

신작뿐 아니라 장수 게임의 서비스 확장도 이어졌다. 아바(A.V.A)의 해외 확장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네오위즈는 작년 파산한 레드덕이 보유하고 있던 아바 IP를 완전히 인수하고, 게임을 근본부터 정비해 새로운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10일 대만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 확대를 함께 노리고 있다.

네오위즈의 하반기 신작들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성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기타소녀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감성 힐링 방치형 게임, 장르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게임인지 추측하기 쉽지 않다. 트레일러에서는 편안한 기타 연주가 흘러나온다. 소극적이던 소녀가 음악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스토리다. SNS로 기타연주를 들려주며 캐릭터가 성장하고, 의상과 소품으로 캐릭터와 방을 꾸밀 수도 있다.

인디게임 기대작인 사망여각 퍼블리싱도 준비 중이다. 한국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한국적인 소재와 동양적인 색채를 살려낸 아트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 장르 변경과 환경 문제로 개발 일정에 진통을 겪었으나, 네오위즈가 서비스와 환경 지원을 담당하면서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국내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1차 CBT를 거쳤고, 적극적으로 피드백 수렴과 홍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상반기에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가장 큰 계기는 모바일 웹보드 수요의 급증이다. 규제 완화도 날개를 달았다.

웹보드 시장에 안주하고 판을 키운다는 선택지도 존재했다. 하지만 도전은 모든 방면에서 이어졌고, 이미지 상승과 사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로 돌아왔다. 새로운 시장을 향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국내 게임계 지형은 바뀌고 있다. 모바일 일변도에서 한계가 드러났고, 많은 게임사들이 콘솔 개발과 글로벌 시장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한발 빨랐던 진출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게임산업의 새로운 무대에서 네오위즈는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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