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을 향한 정계의 발걸음이 가빠지고 있다.

21대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법 전면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심의와 판호 문제, 확률형 아이템 등 진흥과 규제를 둘러싼 이슈도 쌓였다. 한편으로 질병코드 등재를 둘러싼 공방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한민국게임포럼을 필두로 한 국회 내 모임도 주목받고 있다. 국회 문화콘텐츠포럼과 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 등, 게임과 콘텐츠 전반에 관심을 가지는 국희의원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대한민국게임포럼은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게임정책을 연구하는 취지로 2017년 20대 국회에서 처음 출범했다. 최초 제안 의원은 조승래, 이종배, 이동섭, 김세연 의원까지 4인이다. 당시 각기 다른 정당에서 뜻을 모아 포럼을 형성했다.

정쟁의 선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실질적 정책 논의의 의미에서 가치를 가진다. 게임포럼에서 주최한 행사와 토론회는 업계인들의 목소리를 나누는 창구가 됐고, 곧 피부에 와닿는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시끄러웠던 2019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게임전시회를 열며 게임 인식 제고에 목소리를 높였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PUBG를 포함해 블리자드 등 해외 게임사까지 참여했고, VR게임과 기능성게임 시연대를 함께 마련해 게임의 다양한 가능성을 알렸다.

21대 국회에서도 게임포럼은 이어진다. 이번 달 국회의원회관에서 게임 시연회와 함께 문화콘텐츠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정계 및 게임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모여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핸디캡 매치에서 정청래 의원에게 핵 2발을 발사해 화제가 됐다.

현재 게임포럼 회원으로는 조승래 의원을 필두로 도종환, 이상헌, 전용기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콘텐츠포럼에는 홍준표, 류호정, 장경태 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 역시게임포럼 회원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포럼 행사는 단순히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국회에서 듣기 어려웠던 현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역할을 하고, 이는 실제 정책과 법안에 반영된다. 특히 한국에서 게임과 같이 인식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미디어의 경우,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고 거부감을 줄이는 활동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게임을 대변하던 의원 중 상당수가 낙마하면서 부정적 전망도 피어났다. 하지만 최근까지 게임을 직접 즐겨온 젊은 세대 의원들이 합류했고, 일반 유저들의 의견까지 수렴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다시 불거진 낡은 게임심의법 논란에서도 이전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법안 계획이 발표되는 모습이 나왔다. 인디게임계 육성, 게임 첨단기술 지원에 관해서도 보완책이 피어나온다. 우려에 비해 21대 국회의 게임정책 청사진은 일찌감치 드러나고 있다.

퍼포먼스를 넘어 실무 밀착형 게임법안이 필요한 시기, 정계의 행보는 분명 예전과 달라 보인다. 상임위를 거쳐 국회 본회의의 벽을 넘는 정책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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