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순항 중이다. 남은 과제는 차기 플래그십이다.

상반기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와 스톤에이지 월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고, 7월 마구마구2020이 순조롭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이례적으로 확장팩 개념을 도입해, 화제성과 성적을 반등시켰다.

순조로운 신작 러시 바깥에서는 사업 성과도 물살을 탔다. 실물 렌탈시장 1위 기업 코웨이를 올해 초 인수했고, 투자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7689억)과 영업이익(1389억)에서 모두 넷마블을 능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것도 호재다. 넷마블은 2018년 빅히트 지분 25.1%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랐고, 이후 빅히트가 계속된 성장으로 기대주에 꼽히면서 함께 수혜를 입었다. 빅히트와의 협업으로 개발 중인 신작 BTS 유니버스 스토리도 주목할 대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2분기 실적을 매출 5,800억, 영업이익 610억 안팎으로 예측한다. 실제 결과로 이어질 경우 어닝쇼크였던 전년동기에 비해 큰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2배 가까운 상승이다.

수익구조 개선의 가장 큰 비결은 자체 IP의 확보다. 작년 이맘때 넷마블이 서비스를 진행하던 주요 게임 중 절대 다수는 외부 저작권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빠져나가는 로열티는 막대했다. 2조원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약 2천억원에 그친 2018년 실적이 그 사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불과 반년 사이 A3, 스톤에이지, 마구마구까지 3개 IP가 동시에 활성화됐다. 자회사가 된 코웨이 역시 수익률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서 한결 숨이 트였다. 넷마블은 IP 독립을 위해 각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차세대 플래그십'이다. 작품 면에서 긴 시간 넷마블을 대표하고 이끌어갈 만한 자체 개발작이 필요하다.

A3: 스틸얼라이브가 장기적인 캐시카우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은 갈린다. 현재 위치한 매출 20위권 안쪽 자리가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긴 시간 최상위 차트 유지를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다. MAU와 업데이트 반응 역시 조금씩 빠지는 현상이 감지되면서 추가 반등이 필요하다.

넷마블이 앞으로 꺼낼 대형 카드는 역시 세븐나이츠다. 직접 보유한 IP 중 모바일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입증했다. 세계관과 캐릭터 분야도 활용 가치가 높다. 세븐나이츠2를 포함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양대 차기작으로 발표했고, 콘솔 기반 싱글플레이 RPG 개발도 추진해왔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3종의 구체적인 출시 순서와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가능한 만큼 완성도를 높여서 최고급 퀄리티를 제공하겠다는 기본적 방침을 유지 중이다. 다만 2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내 2종 출시를 예상한다는 답변이 나온 만큼, 플래그십 타이틀 2종 중 하나가 내년으로 일정이 잡힐 확률은 높다.

먼저 나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예측되는 것은 세븐나이츠2다. 시연 버전을 처음 공개한 지 3년이 지났고, 긴 시간에 비례해 기다림도 커졌다. 정식 넘버링답게 전작의 수집형 RPG 요소를 계승했고, 지스타 2018에서는 유려한 그래픽의 오픈필드를 선보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IP와 차기 MMORPG 장르를 함께 계승할 전망이다. 기대감이 크다는 내부 평가가 들린다. 자체 IP로 만들어지는 첫 레볼루션인 만큼 완벽을 기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악재도 있었다. 넷마블의 첫 콘솔 도전작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Time Wanderer)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것. 본래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신규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가 없다.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개발 노하우가 적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직격탄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시장은 매번 급변한다. 그중 MMORPG 신작 경쟁은 특히 격화되고 있다. 세븐나이츠 차기작은 넷마블이 긴 시간 벼르고 별러온 카드다. 첫 주자는 무엇일지, 어느 타이밍에 꺼낼지가 시장의 판도를 가를 수 있다. 올해 순항을 거듭해온 넷마블이 다시 '묘수'를 꺼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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