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오브룬테라(이하 LoR) 국내 최고수를 가리는 LoR 덱 마스터즈 시즌1이 마무리됐다.

128명의 경쟁자를 뚫고 본선에 진출한 12명의 선수들과 지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4인의 초청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묘수들과 반전 끝에 아프리카 프릭스 TCG 프로게임단 소속 ‘샹하이’ 정한결이 우승을 차지했다.

샹하이와 ‘고스트’ 박수광의 결승전은 LoR 현 메타 최고의 조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회 2주차 통계에 따르면, 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그림자군도로 56.33%를 기록했으며 녹서스와 아이오니아, 프렐요드, 필드오버가 뒤를 이었다. 픽률은 아이오니아가 17.82%로 가장 높았으며 녹서스가 16.36%로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카드 픽률은 다리우스와 카르마가 8.96%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나, 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리우스는 70%인 반면, 카르마는 55%로 나타났다. 지역과 챔피언 카드를 함께 감안했을 때, 녹서스 관련 조합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샹하이와 고스트 전적도 녹서스의 강세를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결승전에서 맞붙기 전까지 녹서스-그림자군도 조합 승률 100%를 유지했다.

그중 다리우스-해로윙 소위 ‘다로윙’ 조합은 녹서스-그림자군도 대표 조합이자 대회의 조커 카드로 등장했다. 다로윙은 1.4패치 이후 조명받은 덱으로 다리우스와 드레이븐 챔피언 카드와 압도 키워드를 지닌 군단 폭탄병, 바실리스크 기수, 괴력팔 케이토 추종자 카드에 극악무도, 해로윙 주문 카드로 구성한다.

다로윙의 핵심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넥서스에 압박을 넣는데 있다. 상대가 추종자를 내놓아도 압도 키워드를 활용해, 피해를 누적시키고 해로윙과 레벨업한 다리우스로 결정타를 넣는 방식이다. 넥서스를 직접 타격하는 극악무도 대신, 괴력팔 케이토 등으로 압도 키워드의 효율을 높이는 응용법도 가능하다.

해로윙 조합은 필드를 추종자로 채워 넣지 못하면 키워드 효율이 떨어지지만, 대회에서 무상성에 가까운 위력을 선보이면서 현 메타 최고의 덱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로윙 조합이 성능 면에서 인정받았다면 카르마 중심의 아이오니아 조합은 하이라이트 제조기로 꼽힐 만큼 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다. 16강 4경기 4세트 ‘DK’의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은 상대 넥서스를 향해, 1턴에 20딜을 난사했으며 고스트 또한 결승전 5세트에서 카르마로 분위기 전환을 성공한 바 있다.

카르마가 아이오니아의 핵심 챔피언으로 뽑히는 이유는 주문 카드 효율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레벨업 이전부터 라운드를 마쳤을 때, 주문 카드를 하나 생성하고 레벨업 이후에는 모든 시전 주문을 두 번씩 사용한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레벨업에 많은 주문 카드가 필요한 이즈리얼과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추종자 대신 주문카드를 넣어야하는 만큼 상대 하수인에 취약해 보일 수 있다. 선수들은 초반 넥서스 체력 관리와 필드 균형을 맞추는데 효율적인 용의눈과 용의발톱 등의 카드로 챔피언 레벨업에 필요한 시간을 버는 방식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이처럼 개성 강한 조합이 대회를 지배한 가운데, 라이엇게임즈가 22일 발표한 1.6 패치 내용은 대대적인 메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실리스크 기수, 진홍회 신봉자, 군단 폭탄병 등 녹서스 조합 핵심카드 대다수가 공격력, 효과 하향을 받으면서 조합의 가치가 재조정될 전망이다. 또한 하이머딩거, 번뜩이는기지와 브라움, 애니비아도 하향을 받아, 바이-하이머딩거, 브라움-애니비아 조합 티어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니아 조합은 그림자 암살자의 공격력 감소, 아이오니아의 의지 비용 증가 하향를 받았으나 강을 만드는 자의 체력 증가, 강철 폭풍 비용 감소 상향으로 새로운 조합이 등장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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