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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금지' 중국식 게임 검열, 어떻게 봐야할까?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08.10 17:12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해골 문양은 찾아볼 수 없다.

서비스가 시작되더라고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으면 판매 중단이 되거나 모바일게임의 경우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검열 방식이다.

중국의 온라인 출판 서비스 관리 조항에 따르면 게임을 포함한 모든 온라인 간행물은 중국 헌법 원칙과 반대되는 사항과 사회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 국가의 문화 전통을 위태롭게 하는 내용 등 총 10가지 부문의 내용을 담을 수 없다.

미풍양속을 해치는 해골과 유혈 표현?
차이나조이 2020에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의 트레일러 영상이 화제가 됐다. 야만용사, 마법사, 성전사, 수도사 등 6종의 클래스의 전투 영상이었는데, 이중 강령술사가 소환한 해골의 모습이 피부와 근육을 갖춘 좀비로 등장했기 떄문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언데드와 포세이큰도 중국 버전에는 창백하지만 완전한 육체를 가진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모험가들의 뼈로 탄생한 매로우가르와 뼈만 남은채 부활한 신드라고사도, 육신을 가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도 검열을 피하지 못했다. 카서스의 일러스트는 비주얼 업데이트 이후 한 종류로 통일되기 전까지, 글로벌 버전과 중국 버전 2종류로 나뉘었다. 글로벌 버전 카서스는 해골이 그대로 드러난 얼굴인 반면, 중국 버전은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옷깃으로 가리고 있다.

해골과 더불어, 유혈 표현 또한 민감한 문제다. 지난해 중국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판호 규정은 게임에 유혈 표현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귀검사 전직, 버서커는 국내 버전과 중국 버전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버서커의 스킬은 자신의 피를 사용하는 만큼 화면을 붉게 물들이는데, 중국 버전은 스킬 표현을 흰색과 검정색으로 바뀌었다. 캐릭터 외형 또한 귀수의 색깔이 검고 안광 또한 붉지 않다.

중국 진출의 최대 관문, 중국 입장에서 올바른 사상
온라인 출판 서비스 관리 조항 대부분은 미풍양속과 사상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규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해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유명 IP(지식재산권) 게임일지라도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판매 금지 대상으로 지목된다.

그중 스토리와 관련된 검열은 해골과 유혈 표현 이상으로 철저하게 체크하고 표면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위험성까지 파악한다. 홍콩 사회운동가 조슈아 웡이 SNS로 모여봐요 동물의숲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스크린샷을 업로드한 사건은 쇄국에 가까운 서버 규제로 이어졌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중국 버전에서 캠페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크튜러스 멩스크 황제를 상대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였던 짐 레이너의 일대기가 국가에 반기를 드는 행위로 비춰졌을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통과했을까?
검열 장벽을 뚫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례적인 사례도 있다. 오버워치는 캐릭터 외형이 중국 검열 기준에 적합하지 않지만 리그에 4개 지역팀을 출범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인 콘셉트가 유령과 관련되어 있는 리퍼는 해골과 유사한 모양의 마스크를 쓰고 있고 맥크리의 황야의무법자 아이콘 또한 해골 형상이다. 동일한 개발사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감안하면 의외의 사례다.

폴아웃 시리즈 역시 스토리상 중국을 국민을 세뇌시키고 폭력적인 외교를 펼치는 국가로 묘사했지만 지난해, 폴아웃 쉘터 온라인을 중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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