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인기와 상관없이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 실패한 게임들은 수없이 많다.

어쌔신 크리드, 앵그리버드, 스트리트파이터, 드래곤볼 등 원작 게임의 인기와 저변을 포용하려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출과 부실한 서사 구조로 흥행에 참패했다. 실패 사례가 누적되면서 게임의 영상화는 ‘저주’란 표현이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항상 존재하는 법. 잔혹사를 끊고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타이틀도 존재한다.
  
<레지던트 이블>

레지던트 이블은 영화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며, 할리우드에서 10년 이상 프랜차이즈를 유지하며 흥행을 거뒀다.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의 영화판이라기 보다 일부 설정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리지널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원작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 다만, 중간중간 게임에 등장하는 코스튬을 구현하거나 게임의 액션신을 그대로 구현하는 등 원작 팬들을 위한 요소가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평가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대표적인 킬링타임용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을 끝으로 시리즈가 종결됐는데 북미에서 2,700만 달러(한화 약 320억 원)로 시리즈 사상 최저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월드와이드 3억 600만 불(한화 약 3,629억 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툼 레이더>

2001년 개봉한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는 레지던트 이블과 함께 상업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북미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게임 원작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 크로프트는 영화 개봉 이후 게임판 라라 크로프트의 3D 모델링에 역으로 영향을 줄 만큼, 캐스팅이 좋았다.
  
주연 배우가 안젤리나 졸리에서 알리시아 비칸데르로 바뀐 2018년 개봉작 툼 레이더 리부트 역시, 완성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월드와이드 약 2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200억 원)를 기록하며 상업적 성과를 거뒀다.
  
워너브라더스는 툼 레이더 리부트의 흥행에 힘입어 후속작을 제작 중이며, 2021년 3월 개봉이 유력하다. 
  
<넷플릭스 위쳐>

최근 넷플릭스가 주요 영상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게임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드라마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위쳐다. 넷플릭스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위쳐를 28일간 7,600만 명(공유 이용자 제외) 이상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시즌1 시청자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위쳐가 호평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주인공 게롤트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의 연기력이다. 캐스팅 당시 게롤트의 외모와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방영 후 외모나 목소리 표현 등 게롤트 그 자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1의 흥행을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프리퀄, 위쳐: 블러드 오리진의 제작을 확정 지었다.
  
<수퍼 소닉>

개봉 전 괴리감이 심한 소닉의 디자인 문제로 영화의 퀄리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던 수퍼 소닉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며 평가를 뒤집었다.
  
다소 괴상한 모습이었던 소닉의 첫 모습과 달리 원작과 유사한 형태로 귀여운 모습을 강조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생동감을 살려 퀄리티를 확보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진행 방식 등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짐 캐리가 열연한 로보트닉과 벤 슈와츠가 연기한 소닉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상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개봉이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와이드 흥행 3억 600만 달러(한화 약 3,624억 원)를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더불어 수퍼 소닉은 명탐정 피카츄를 넘어 비디오 게임 원작 실사 영화 중 북미 흥행 성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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