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를 목적으로 지원을 받았음에도 이를 표기하지 않거나 교묘하게 숨기는 방식으로 논란이 된 ‘뒷광고’가 화두에 올랐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유튜버들은 업체들에서 금전적인 대가 혹은 제품을 무상제공 받는데, 이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고 해당 상품을 광고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문제가 됐다.
  
게임업계 역시, 이러한 뒷광고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젊은 유저층을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최고 수혜작 배틀그라운드를 시작으로 패스오브엑자일, 에이팩스 레전드 등 인기 온라인게임과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방송으로 홍보됐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막대한 성과를 거두자 이를 활용하는 게임사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효과가 입증되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몇몇 게임사들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과 광고임을 밝히지 않고 방송을 하면서 뒷광고 사태가 불거졌다.
  
구독자 10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우왁굳은 과거 게임 협찬 영상에 뒤늦게 유료 광고 표기를 해 논란이 됐으며, BJ 만만과 난닝구 등 모바일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4년 동안 모바일게임을 다루는 방송으로 활동 중인 유튜버 제이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세 가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모바일게임의 뒷광고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제이 유튜브)
(출처: 제이 유튜브)

제이가 밝힌 인플루언서 마케팅 방식은 크게 3가지다. 신작 출시 전 홍보 영상 제작과 출시 이후 실시간 방송(시간당 혹은 기간 당 금액 측정), 게임에서 사용한 돈을 모두 환불 처리하는 방식이다. 
  
신작 출시 전 홍보 영상은 아주 기본적인 마케팅이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출시 전 광고를 하는데, 이때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하는 홍보 영상이 한꺼번에 다수 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게임사에게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표기하지 않고 자신이 관심이 있어 영상을 제작했다는 뉘앙스의 영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의 라이브 방송은 비교적 뒷광고 논란이 적은 편이다. 대다수의 인플루언서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소위 ‘숙제’란 표현으로 광고임을 인지할 수 있게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유튜브에 등록되는 편집본이다. 유료광고 포함 표시가 되지 않은 편집본이 많으며 실제 방송 중에 언급했던 숙제란 표현이 빠져 있는 등 시청자들이 광고란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뽑기 방송이다. 게임이 출시된 당일 수백에서 억 단위의 금액을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뽑기 위해 사용했다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출처: 난닝구 유튜브)
(출처: 난닝구 유튜브)

그동안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지도 않으면서 수천, 수억 원을 과금하는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의혹은 줄곧 있었는데, 뒷광고가 논란이 됨에 따라 과거 영상에 유료광고 포함 표시가 추가되며 심증이 확증으로 바뀌고 있다.
  
일종의 페이백 형태인 뒷광고는 단순히 시청자 및 유저를 기만하는 행위를 넘어서 게임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정 인플루언서가 가장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경우, 일반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게 된다. 만약, PK가 자유로운 게임이라면 게임사로부터 지원을 받은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일반 유저들을 학살하거나 통제하는 등 불균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고액의 뽑기 방송은 일반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사행성 문제로 인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와 유저들을 기만하는 뒷광고는 9월 1일부터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뒷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준을 따르지 않은 광고는 공정위 심사에서 부당 광고 판정을 받게 된다. 부당 광고를 한 사업자에는 관련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 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되며, 검찰 고발 조치까지 이뤄질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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