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사후세계, 어둠땅의 실마리가 게임스컴2020에서 드러난다.
어둠땅은 망자들의 세계로 아제로스와 경계로 구분되어, 세계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리치왕의 투구를 파괴하고 경계를 강제로 허물면서, 얼음왕관 상공으로 어둠땅에 진입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블리자드는 게임스컴2020 개막식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단편 애니메이션 ‘사후’로 어둠땅을 관장하는 성약의 단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규 확장팩 출시에 앞서 전쟁인도자, 전조 등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분위기를 환기했던 만큼 사후 역시, 어둠땅의 상황과 핵심 NPC의 모습을 담을 전망이다.
사후를 이해하기에 앞서, 어둠땅의 구조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어둠땅은 불멸의 도시 오리보스를 중심으로 승천의 보루, 말드락서스, 몽환숲, 레벤드레스, 나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영혼은 어둠땅의 교차로인 오리보스에서 생전의 행적을 심판받고 적합한 내세로 향한다.
문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리보스의 심판관이 휴면상태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심판관의 부재로 무고한 영혼까지 가장 사악한 자들의 종착지인 나락으로 흘러가, 지배자인 간수의 세력이 힘을 얻는다.
유저들은 어둠땅의 각 지역을 대표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성약의 단과 동맹을 맺고 나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키리안이 대표하는 승천의 보루는 평생을 희생과 사명감으로 충직하게 살아온 영혼들이 배정받는 영역이다. 승천의 보루에 도달한 영혼들은 어둠땅의 영혼을 수호하고 질서를 지키며, 새로운 자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알파테스트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키리안은 어둠땅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세력과 대치중이며, 유저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워크래프트3에서 퇴장했던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와 재회한다.
말드락서스는 강령 마법의 시초가 되는 장소다. 죽음을 정복한 이들이 한데 모여, 어둠땅을 지키는 언데드 군대를 생산하는 영역이지만 세력을 이끌던 시초자가 행방불명되면서 혼돈에 빠진 상태다.
말드락서스 성역의 단, 강령군주는 시초자를 섬기는 다섯 개의 의회로 구성되어 있다. 우두머리의 부재로 의회간의 갈등이 커졌고 이중 두 의회가 나락의 간수와 협력하면서 말드락서스는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레벤드레스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영혼 사이에서 가장 사악한 이들이 모인 장소로 확장팩 최초의 레이드 던전 나스리아 성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흘러온 영혼은 성약의 단 밴티르에게 죄를 속죄 받을 때까지 고문을 당하는데, 유출에 따르면 불타는 성전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또한 생전의 죄를 이유로 고통 받고 있다.
나이트 페이가 자리잡은 몽환숲은 자연과 유대감을 느끼는 영혼들이 부활을 준비하는 장소다. 자연과 교감하는 이들이 모인 만큼 몽환숲의 주민들은 요정과 정령, 사티로스 등 나이트엘프와 비슷한 외모로 숲을 수호하고 영혼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몽환숲에 자리 잡은 꿈의 나무는 어둠땅에 흐르는 영혼 정수(령)를 흡수해, 정령을 키우지만 어둠땅을 덮친 가뭄으로 환생의 고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유저는 나이트 페이의 군주 겨울 여왕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군단에서 사망했던 이세라와 재회할 수 있다.
가장 질 나쁜 영혼들이 떨어지는 나락은 어떠한 성약의 단도 존재하지 않는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장소다. 영역 곳곳에 간수들의 부하들이 돌아다니며, 영혼에게 끝없는 고통을 가한다. 환경 또한 가혹하다. 강력한 몬스터가 자리 잡은 필드는 탈 것을 사용할 수 없고 캐릭터에게 받는 피해량 증가 디버프를 건다.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나락의 지배자, 간수는 폭주에 가까웠던 실바나스의 행보와 어둠땅을 둘러싼 모든 문제의 흑막으로 지목되고 있다. 령 가뭄을 일으키는 세력과 말드락서스의 적대 강령군주, 레벤드레스의 대영주 등이 간수에게 힘을 보태면서, 유저가 확장팩에서 상대해야할 세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블리자드 이언 해지코스타스 디렉터는 “어둠땅은 유저들이 간수의 계획을 알아내고 그를 상대하기 위한 군대를 모으는 과정이다”라며 “어둠땅 최종 우두머리는 간수이며, 최종 국면에서 그를 상대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블리자드가 앞서 공개한 사후 트레일러는 어둠땅 각 지역 성약의단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와 스랄의 어머니인 드라카로 보이는 여성 오크가 모습을 보이면서, 죽음으로 이탈했던 인물들이 어둠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