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들은 실생활에서 직접 겪어보기 어려운 성격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선의의 캐릭터나 정의감에 가득 찬 히어로 캐릭터, 온갖 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캐릭터, 악역이지만 확실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등의 군상을 만나볼 수 있죠.
  
그중 유저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는 캐릭터는 소위 말하는 ‘인성이 나쁜 캐릭터’입니다. 긍정적인 기억보다 부정적인 기억이 7배 강하다는 심리학 조사처럼, 인성이 나쁜 캐릭터와 얽힌 기억은 더 오래가기 때문이죠. 

<문명5 ‘간디’ -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비폭력주의자이자 평화의 상징이라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는 문명5에서 Be폭력주의자 또는 파괴왕으로 불립니다.
  
문명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도 다들 한 번쯤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란 대사와 함께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합성된 간디의 이미지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다음 생에 쇠똥구리로 환생하기 싫으면 우리를 살려주는 게 좋을 겁니다.’, ‘당신의 다이아몬드와 나의 옥수수를 교환해 준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순히 넘겨주지 않으면 힘으로 빼앗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등의 무례한 대사로 미루어 볼 때 인성 문제가 보기보다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디의 악명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대사나 외형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문명5를 플레이해보면, 인도가 워낙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간디의 인성에 피해를 본 유저들의 사례가 커뮤니티에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유 특성을 바탕으로 한 인구 폭증에서 나오는 물량과 고대 시대 최고의 유닛 전투코끼리에 당해본 유저라면 간디란 이름에 치를 떨 수밖에 없죠.
  
<GTA5 ‘트레버 필립스’ - 시리즈 최고(?)의 미치광이>

GTA5에 등장하는 트레버 필립스는 GTA 시리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인공입니다. 
  
트레버는 행동이나 대사로 미루어 볼 때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으로, 본능에 가장 충실한 캐릭터입니다. GTA 시리즈가 극한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트레버 만큼 게임의 이념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없는 셈이죠.
  
트레버의 인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욕설은 패시브이며 노상방뇨, 노인폭행, 마약, 절도, 납치, 살인 등 온갖 범죄를 서슴지 않고 저지릅니다. 싸이코패스 기질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죠.
  
특히, NPC와 상호작용도 다른 주인공 마이클이나 프랭클린이 여러 차례 말을 걸어야 시비를 거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NPC를 비꼬거나 욕설을 내뱉을 정도로 공격적입니다. 
  
차를 탈취할 때 역시, 손짓으로 나오라고 하는 마이클이나 끌어내는 수준에 그치는 프랭클린과 달리, 운전자나 조수석에 탄 NPC를 무지비하게 폭행하고 강제로 끌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처럼 트레버는 직접 조작하는 유저 조차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인성에 문제가 많은 캐랙터지만, 게임이기 때문에 매력 있는 캐릭터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갓오브워: 어센션 ‘아레스’ - 크레토스의 손으로 가족을 죽이게 만들다>

스파르타의 장군이었던 크레토스에게 비극이 찾아온 것은 아레스와 만남이 시작입니다.
  
야만족과 싸움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크레토스는 아레스에게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힘을 얻고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이후 크레토스는 아레스의 충실한 전사로 전장을 누비며, 손에 수많은 이들의 피를 묻히게 되죠. 
  
하지만 진정한 살인 병기를 만들고 싶었던 아레스는 크레토스가 가족으로 인해 인간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 그에게 착란을 일으켜 혈육인 아내와 딸을 살해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로 인해 크레토스는 이후 출시되는 갓오브워 시리즈에서 내내 환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곤 하죠.
  
단순히 말을 잘 듣는 살인 병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한 인간에게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살해하게 만든 아레스의 인성은 그 어떤 게임의 캐릭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드데드리뎀션2 ‘마이카 벨’ - 반 더 린드 갱단의 문제아>

레드데드리뎀션2에 등장하는 마이카 벨은 반 더 린드 갱단에서 발생하는 문제 대부분에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스트로베리에서 술에 취해 돌아다니다 오드리스콜 갱단원을 술집에서 총으로 쏴 감옥에 감금당하게 되며, 이를 구해주러 갔을 때 도망은 가지 않고 장비를 챙겨야 한다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스트로베리의 대학살 사건이 발생한 주범인 셈이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캐릭터답게 인종차별도 서슴지 않습니다. 흑인인 레니 서머스에게 프롤로그부터 시비를 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너 같은 놈들 치고 글도 읽고 쓸 줄 안다며 폭언을 하는 인종차별 행위가 드러나죠.
  
또한 같은 갱단의 멤버가 사망했을 때도 애도를 표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사망한 멤버가 배신했을 것이란 험담을 하거나 갱단 내에서 사랑을 받는 잭 마스턴을 짜증 나는 아이로 취급하는 등 무슨 일이던 불만이 많은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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