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블랙옵스 시리즈가 기존 넘버링 대신 ‘콜드워(냉전)’ 타이틀로 돌아온다. 

정보 공개 전부터, 콜드워를 둘러싼 추측들이 커뮤니티를 오갔다. 과거 콜오브듀티 정보를 유출했던 유저들과 해외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냉전시대를 콘셉트로 지목했다. 루머에 따르면 40년 가까이 지속됐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베트남 전쟁과 러시아 KGB 본부 등에서 펼쳐지는 잠입, 특수 임무가 캠페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루머는 사실로 드러났다. 액티비전은 2분기 수익 발표에서, 트레이아크가 2020년 신작 콜오브듀티 메인 개발사이고 레이븐 소프트웨어 또한 공동 개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개발사 공개 이후에 정보를 워존에 숨겨두는 방식으로 유출했고 수집된 정보는 특정 사이트로 모여 콜드워로 이어졌다. 

블랙옵스4의 아쉬운 평가로 미미했던 반응은 트레일러 공개 이후 뒤집어졌다. 영상은 실제 플레이와 스토리 컷씬으로 채워졌으며, 시리즈 특유의 음모론적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중 캠페인 모드의 부활은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블랙옵스4는 탄탄한 멀티플레이 콘텐츠에 비해, 싱글플레이의 공백과 빈약한 스페셜리스트 스토리 플롯이 단점으로 꼽혔다. 블랙옵스4 멀티플레이 유저 대다수가 모던워페어와 워존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캠페인 모드의 공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각본가 데이비드 S. 고이어의 복귀는 블랙옵스 팬들의 시선을 모을 소식이다. 그는 블랙옵스 1, 2 각본에 참여한 바 있으며,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여기에 트레일러 영상으로 알렉스 메이슨, 프랭크 우즈, 제이슨 허드슨 등 시리즈 주요 캐릭터의 등장이 확정되면서, 콜드워의 분위기는 근 미래 중심의 3, 4편보다 같은 냉전시대를 다뤘던 1, 2편에 가까울 전망이다. 

독특한 부분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캠페인 캐릭터의 존재다. 정보에 따르면 유저는 캠페인에서 조작하는 캐릭터의 성별과 나이, 경력, 심리 프로필을 결정할 수 있다. 이중 심리 프로필은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편집증 성향일 경우 조준 속도를 향상시키며, 폭력성향은 총알 대미지를 증폭한다. 

2편에서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던 멀티 엔딩 시스템도 돌아온다. 특정 캐릭터의 생사 여부처럼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며 몇몇 미션은 스텔스와 런앤건 스타일 가운데 클리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레이븐 소프트웨어 댄 본드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엔딩 개수는 밝힐 수 없지만, 유저들이 자신의 선택에 초조해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라며 “콜드워는 다수의 저장 슬롯으로 스토리 분기점과 이후 미션 상황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모던워페어의 글로벌 흥행을 감안했을 때, 콜드워 캠페인을 블랙옵스1 후속작 형태로 설정한 액티비전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전면 리부트로 새로운 반등 분기점을 설정할 수 있었으나, 원작 시리즈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신규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리부트 이상으로 기존 IP(지식재산권)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레이는 콜드워 자체 콘텐츠와 더불어, 워존과의 협력 체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액티비전은 콜드워를 공개하기에 앞서, 워존의 전장 베르단스크에 신작 관련 정보를 암호 형태로 숨겨둔 바 있다. 

인피니티 워드 테일러 쿠로사키 디렉터는 “워존과 콜오브듀티 모두 동일한 세계를 배경으로 잡고 있으며, 워존의 스토리 또한 모던워페어로 이어진다”라며 “이러한 서사 구조는 향후 프로젝트와 연계될 예정이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정체성을 강화한 콜드워는 올 한해, 콜오브듀티 시리즈가 거둔 긍정적 성과를 내년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옵스4, 모던워페어와 마찬가지로 음성과 텍스트 모두 한국어 현지화를 거쳐 출시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워존 이상의 화제성을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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