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시리즈로 가닥을 잡은 액티비전과 달리, 블리자드의 신작 소식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근 액티비전은 연타석 흥행으로 배틀필드와 양분했던 콘솔 FPS 시장을 독점하는데 성공했다. 블랙옵스4와 모던워페어 리부트에 이어, 부분 유료(F2P)로 서비스한 워존이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9억 3,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액티비전의 다음 카드는 콜오브듀티: 블랙옵스 콜드워다. 블랙옵스는 모던워페어와 더불어, 콜오브듀티 최고의 시리즈로 꼽히는 타이틀로 전작 이상의 액션과 폭력,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스토리는 리부트를 거치지 않은 만큼 변형되지 않는 원작의 분위기를 드러낼 전망이다. 

액티비전의 흥행으로 유저들의 시선은 형제사인 블리자드로 모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9에서 오버워치2, 디아블로4 등의 신작으로 기대감을 높였는데, 아직도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슈가 겹치면서, 11월로 예정됐던 블리즈컨 2020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블리즈컨 이후, 하스스톤 전장은 CCG에 오토배틀로 규칙을 적용한 모드로 스트리머들로부터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 또한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와 달리 신작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리즈컨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기대 이하의 퀄리티와 현지화 문제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후속작 출시가 예정된 오버워치와 디아블로3는 콘텐츠 부족으로 새로운 화젯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2를 소개하는데 트레일러와 QnA 세션 등 대부분의 시간을 신작 알리기에 할애했다. 트레일러로 짤막하게 등장한 신규 영웅 에코는 높은 조작 난도와 뚜렷한 카운터픽의 존재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에코의 부진으로 콘텐츠 부족 문제는 인게임과 e스포츠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로 신규 챔피언 업데이트는 없었고 맵 또한 점령과 호위, 혼합, 쟁탈 맵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올해 초 제프 카플란 디렉터가 업데이트 속도를 높이면서, 메타와 밸런스 변화를 시도했지만 e스포츠 메타를 구조적으로 바꿀만한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21번째 시즌을 진행 중인 디아블로3 역시, 새로운 국면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마다 독특한 보상으로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만 5년 전, 카나이의 함과 세체론의 폐허처럼 복귀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만한 콘텐츠는 좀처럼 도입되지 않고 있다. 

루머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본격적인 신작 행보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다음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2 관련 내용을 한 번 더 다루겠다고 밝혔고 오버워치 컨텐더스팀 O2 블라스트의 진석훈 단장 또한 신작 출시 시점을 2021년 상반기로 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컨퍼런스콜에서 넷이즈 찰스 양 CFO는 디아블로 이모탈 개발이 종료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론칭 시기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 이모탈 모두 블리즈컨 현장에서 시연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정식출시 일정과 그 이상의 정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게임스컴도 어둠땅 단편 애니메이션 ‘사후’ 공개로 넘어가면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블리즈컨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블리자드가 높은 기대감을 어떤 형태로 해소시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액티비전은 하향세를 그리던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원작에 집중한 게임성과 최신 트렌드로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서비스 역사가 긴 오버워치와 디아블로도 흥행 공식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IP다. 

오버워치 리그의 화제성과 신규 콘텐츠의 긍정적인 평가 이상으로 신작이 필요한 시기다. 블리자드가 현장관객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영광의 순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 이모탈의 새로운 소식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