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일본 서비스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정식서비스는 9월 23일이며, 11일 12시부터 클라이언트를 사전 다운로드할 수 있다. 17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도 가능해 본격적인 정식서비스 태세를 갖췄다.
  
로스트아크의 일본 서비스는 약 1년 사이에 빠르게 준비됐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7월 게임온과 로스트아크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한차례 비공개테스트 일정을 소화했으며, 같은 달 2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정식서비스 준비를 모두 마친 로스트아크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긍정적인 요인 몇 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게임의 연출과 내러티브다. 일본 시장은 콘솔게임이 주류다 보니 유저들이 연출이나 스토리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로스트아크가 국내에서 퀄리티 높은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호평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물론, 고사양 콘솔게임들에 비해 뛰어난 수준이란 평가는 다소 무리가 있는데 다수의 유저가 동시에 접속하는 PC MMORPG에서 이 정도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다.
  
스토리 구성 역시, 아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흥미로운 전개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 PC게임의 현황이다. 현재 일본 PC게임 순위를 보면 검은사막, 파이널판타지14,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의 MMORPG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PC게임을 즐기는 일본 유저들이 대부분 MMORPG를 선호한다는 지표는 로스트아크에게 호재다.

더불어 로스트아크는 검은사막이나 파이널판타지14와 차별화된 비주얼을 지향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시점 변환이 가능한 타 게임들과 달리 쿼터뷰 기반인 만큼, 차별화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은 국내 서비스로 쌓아 올린 방대한 콘텐츠와 해외 서비스 노하우다. 2018년 11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현재 시즌2까지 많은 콘텐츠를 축적했다. 일본 서비스 오픈 스펙은 아르테미스부터 슈샤이어까지 9개의 지역과 46개의 섬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사, 무도가, 헌터, 마법사 직업군에서 각각 3종씩 전직 가능한 12종 캐릭터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더불어 시즌2 업데이트로 추가된 원정대 영지를 비롯해 리뉴얼 된 카오스던전, 가디언 레이드 4종, 오픈 스펙 기준 엔드 콘텐츠인 어비스 던전 고대유적 엘베리아 등의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 서비스 오픈 스펙과 비슷한 수준인데, 한국 서비스 기준으로 엔드 콘텐츠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을 생각하면 콘텐츠 부족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더불어 시즌2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콘텐츠가 비축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

러시아 서비스로 쌓은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종합 포털 서비스 기업 메일루(Mail.Ru)를 통해 러시아 지역 퍼블리싱을 이어오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시장 상황이 엄연히 다르지만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속도나 주기, 퍼블리셔와 협업, 현지 유저 대응 등에서 경험을 쌓았기에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본 유저들이 하나의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는 성향이 강해 신작이 주목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PC게임 유저풀이 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스마일게이트RPG에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일본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문화적 차이가 있는 일본에서 로스트아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MMORPG다. 한국의 성과가 해외 시장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지만 경쟁력과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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