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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기억하세요? '추억 돋게' 만드는 게임광고들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9.21 17:46

추억의 귀환은 이제 일상이다. 동시에, 감성 자극은 중요한 기술이다.

199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임과 만화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유저 앞에 나타나는 추세다. 추억 돌풍은 국내에서 더 크다. 리니지 시리즈와 함께 바람의나라:연이 20여년을 거슬러 모바일 차트 꼭대기를 점령했고, 그 아래 라그나로크와 뮤 등 추억의 IP들이 부활해 최상위권을 이끌고 있다.

추억 마케팅도 이제 블루오션이 아니다. 게임의 독립된 만듦새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유저들에게 '그때 그 시절'을 효과적으로 떠올리게 해야 한다. 과제 수행을 위해 가장 직관적인 수단은 광고다. 좋은 광고영상은 유저들의 스토리를 일깨운다. 동시에 게임이 가진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그때, 지금, 그리고 언제나

30대 이상 유저들에게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이상의 의미였다. 거대한 문화현상이자 IT 콘텐츠의 시작이었다. PC방 산업 역시 스타크래프트에 의해 태동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즐기던 헌터 팀플레이는 가장 소중한 소통 수단이었다.

2018년 블리자드코리아가 내놓은 영상에서는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와 겹쳐진다. PC방에서 교복을 입은 채 자식과 아내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은, 직장인이 되어 정장을 입은 채 밖으로 나온다. '스타'를 하는 순간만큼은 함께였던 그 시절로 돌아가 여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다. 

바람의나라: 연 - 인싸 으싸 앗싸 핵싸

한국 최초의 그래픽 MMORPG라는 역사적 타이틀은 광고로 담기 충분한 소재였다. 하지만 바람의나라: 연 광고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순수 감성에서 벗어나 유쾌함으로 추억을 재구성했고, 인게임을 중심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처음 들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지만, 들을수록 중독되는 국악풍 추임새가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전우치 OST를 기반으로 제작한 센스도 게임과 어우러졌다. 뉴트로 그래픽으로 무장한 바람의나라 캐릭터들이 풍악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은 절묘한 조합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장면이다.

위닝일레븐(PES) 20주년 - 위닝일레븐, 또 하자 

2016년 등장해 추억 감성광고의 원류로 꼽히는 영상이다. 스타크래프트 영상도, 아래 언급될 광고도 PES 20주년 기념 광고의 영향을 받은 연출 기법이 보인다.

직장생활에 찌든 남성이 택시에서 잠든 채 대학 시절 친구들이 모인 방으로 되돌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베컴과 바티스투타, 로베르트 바조 등 그 시기를 호령하던 이름이 나오고, 주인공은 행복한 얼굴로 추억 속에서 친구들에게 승리를 거둔다. 

축구게임의 추억은 친구, 그리고 자주 사용하던 선수들의 모습이다. 게임은 옛 친구들을 다시 하나로 묶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PES 시리즈는 축구게임의 왕좌를 피파에 넘겨줘야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성기 시절 유저들의 추억이 빛바랜 것은 아니다.

드래곤볼Z 카카로트 - 우리는 모두 손오공이다

199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남성 중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대흥행이었고, 지금 20대까지도 대화가 통할 만큼 롱런한 만화다. 영상은 앞선 PES 광고와 비슷한 구성을 취하지만, 추억의 단편을 아주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진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오프닝 음악, 샴푸로 손오공 머리 만들기, 기 모으기, 친구와 에네르기파 대결, 전투력 논쟁 등 그 시절 한번쯤 해봤을 법한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추억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후반 연출까지 훌륭하다. 게임 역시 원작을 초월한 연출력을 선보여 유저들에게 큰 만족을 줬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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