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는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IP(지식재산권)다. 엘린은 귀여운 외모로 게임의 마스코트가 되어 언제나 홍보의 선봉에 섰다.

테라의 콘솔버전은 2018년 출시돼 3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 기록했으며, 테라M과 테라 클래식은 원작의 장르를 계승한 모바일 MMORPG로 성과를 거뒀다. 올해 3월, 수집형RPG로 출시된 테라 히어로는 IP의 새로운 면모를 자랑했으며, 조이시티에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SLG)으로 개발 중인 테라 엔드리스워는 16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테라M>

넷마블의 테라M은 원작의 핵심 시스템인 탱커, 딜러, 힐러의 역할 분담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모바일 MMORPG 중 역할 분담 기반의 파티플레이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형식적으로 존재했을 뿐 온라인게임 수준의 비할 바는 아니었다.
 
테라M은 역할 분담을 활성화하기 위해 물약 시스템을 제거했다. 모바일게임의 물약은 힐러의 필요성을 낮추고 딜러 캐릭터가 힐러와 탱커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상황을 만들기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레인 롤프와 올렌더 투르칸으로 구성된 탱커와 솔 워커, 리벨리아 쿠벨, 라브렝이 포함된 딜러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플레이로 협력했으며, 유일한 힐러 리나 엘린은 유틸성이 강조된 역할로 차별화된 재미를 전달했다.
 
테라M은 유저들이 파티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유도했으며, 클래스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원작 못지않은 전투의 재미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테라 클래식>

테라M이 원작의 전투 방식을 그대로 구현하는데 주력했다면, 카카오게임즈의 테라 클래식은 모바일 최적화를 선택했다.
 
원작의 논타겟팅 방식은 전투 중 특정 몬스터를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됐으며, 문장에 따라 스킬의 속성과 효과가 달라지는 간단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모바일의 범주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
 
모바일에 맞춰 새롭게 추가된 테라 클래식만의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신의 시야다. 신의 시야는 맵의 숨겨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다른 차원의 공간에 들어가 보물을 발견하거나 몬스터를 상대하는 등 기존 필드에서 만나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모바일 MMORPG의 필드는 퀘스트 동선이 아닐 경우 방문하지 않거나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신의 시야로 인해 유저들이 넓은 지역을 탐험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이 밖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10인 배틀로얄 모드를 비롯한 각종 PvP 모드가 모바일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테라의 재미를 살렸다.
 
<테라 히어로>

테라M과 테라 클래식이 원작의 장르를 그대로 계승한 것과 달리, 크래프톤의 테라 히어로는 수집형RPG로 테라 IP를 재해석했다.
 
테라 히어로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수집형RPG와 다른 전투 시스템이다. 테라 히어로의 전투는 3명의 영웅이 한 파티를 이루며, 유저는 상황에 맞는 조작으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캐릭터를 획득하고 덱을 구성하는데 재미가 집중된 기존의 수집형RPG와 달리, 테라 히어로는 원작의 강점을 살려 전투에 힘을 줬다. 조작은 조준부터 공격까지 실시간이며, 각종 스킬로 변수 창출이 가능하다.
 
테라 히어로의 특별한 점은 캐릭터 획득 방식이다. 뽑기에 과금 모델이 집중된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다. 테라 히어로의 모든 캐릭터는 스토리와 퀘스트 클리어 보상으로 획득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테라 IP를 MMORPG가 아닌 새로운 장르로 해석한 첫 타이틀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테라 엔드리스워>

조이시티가 개발 중인 테라 엔드리스워는 테라 IP 최초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이다.
 
테라 엔드리스워의 핵심 재미는 영웅 조합을 활용한 전략성에서 나온다. 테라 엔드리스워는 7개의 종족(휴먼, 케스타닉, 하이엘프, 포포리, 바라카, 엘린, 아만), 8개의 클래스(검투사, 광전사, 궁수, 마법사, 무사, 정령사, 사제, 창기사)로 구성된 테라 세계관의 다양한 영웅을 오픈 스펙으로 선보인다.
 
각 영웅들은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떤 영웅과 함께 사용되느냐에 따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른 영웅 조합이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트레일러에서 유저가 전투에 개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여러 요소가 준비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르보레아 대륙에 존재하는 50여 개의 도시를 놓고 전투를 펼치는 도시 점령전과 영웅 조합에 따라 클리어 난이도가 달라지는 시공의 균열 던전 등 MMORPG 테라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이처럼 테라 IP는 플랫폼을 넘어 장르 확장까지 도전하며 대 IP 시대에 발맞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테라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이름값에 걸맞은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는데, 테라 IP가 지닌 잠재력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는 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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