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준우승으로 아쉬음을 삼켰던 필라델피아 퓨전이 그랜드파이널이란 가장 큰 무대의 주인공 자리를 노린다.

이번 시즌은 필라델피아 퓨전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로스터 변경으로 창단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그랜드파이널까지 오른 만큼, 충분히 첫 번째 우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필라델피아 퓨전의 카르페 이재혁 선수, 알람 김경보 선수, 희수 정희수 선수, 김동건 감독과 화상 인터뷰로 그랜드파이널을 앞둔 소감과 목표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선수들이 많다. 소감과 그랜드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는?
카르페: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기쁘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까 느낌도 색다르다. 이번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희수: 처음 가는 그랜드파이널이다. 한국에서 해서 기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알람: 당연히 우승을 원한다. 신인상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플레이오프른 치른 후 한 달 간 경기가 없었다. 실전 감각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김동건: 한국에 오고 나서 대략 일주일 정도 쉬었다. 이후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연습했다. 마지막 그랜드파이널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카르페: 휴식 기간에도 폼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했다.

Q: 올 시즌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는 상하이 드래곤즈와 첫 경기를 치른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김동건: 상하이는 라인업 변화가 가장 적다. 선수들이 다양한 전략 전술을 소화하기 때문에 완벽한 플레이를 한다면 저희가 질 수 있다. 하지만 구멍이 있다면 저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정 라인업 6명 중 약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워낙 정규시즌에 잘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아 보인다.

Q: 필라델피아 퓨전이 결승에 갔을 때 상대로 예상되는 팀은?
알람: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쇼크다. 지금 메타의 중심은 딜러인데, 연습했을 때 다른 팀에 비해 샌프란시스코 쇼크 딜러들이 가장 잘하는 것 같다.
희수: 저도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뚫기 힘든 방패같다.
카르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밸런스도 좋고 각 선수의 포텐셜도 높다.
김동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샌프란시스코 쇼크지만, 저는 다크호스로 서울 다이너스티를 예상한다. 스크림 해봤을 때 팀의 색깔이 확실히 있었다. 정규시즌의 좋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타면 막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Q: 카르페 선수는 2번째 그랜드파이널 진출이다. 소감은?
카르페: 첫 결승에서 런던 스핏파이어에 지고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Q: 알람 선수와 희수 선수는 첫 그랜드파이널 진출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또한 결승에 뛰어본 카르페 선수가 있어 도움이 되는지?
희수: 결승 진출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랜드파이널을 경험한 카르페 선수를 믿고 있다.
알람: 데뷔 시즌에 그랜드파이널을 진출해 굉장히 기쁘다. 카르페 선수가 저보다 리그에 오래 있었지만, 선수 경력은 제가 조금 더 오래됐다(웃음). 카르페 선수를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Q: 필라델피아 퓨전에는 우수한 딜러가 많다. 어떤 메타에서 특정 선수가 먼저 기용될지 궁금하다.
김동건: 각 선수들이 잘하는 영웅이 있는 만큼, 그에 맞춰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다.

Q: 필라델피아 퓨전에 잘하는 딜러가 많다고 평가받는 비결은?
카르페: 저희 팀이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은 거둔 이유는 좋은 딜러가 많아서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영웅폭을 보완한다고 생각한다.

Q: 다국적 팀과 단일 국적 팀의 차이가 있다면?
김동건: 다국적팀은 생각의 폭이 다르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 얘기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희수: 생활할 때 재밌는 부분이 많다. 영어도 배울 수 있다. 게임적으로는 외국인들이 착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웃음).
카르페: 서로 플레이하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생각 및 플레이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런 것들로 얘기를 하다보면 새로운 전략이나 저희 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알람: 전 세계에 잘하는 선수들을 거리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면서 큰 무대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쉬는 동안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카르페: 준비했던 전략이나 플레이가 부족했던 적이 많았는데,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계속 보완했다.
알람: 매 토너먼트 마다 상대가 잘해서라기 보다 저희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던 것 같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김동건: 준우승이 많은 것은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역시 우승을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e스포츠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경기력을 유지함에 있어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김동건: 9개월 동안 한 번도 한국에 가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저희는 그런 시기에도 잘 집중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 미국에서 활동한 한국 선수들을 리스펙트한다.
카르페: 외국 생활이 쉽지 않은데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런 시기에도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Q: 그랜드파이널에서 어떤 조합을 선보일 예정인지?
카르페: 플레이오프 때 보여줬던 메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더블 스나이퍼나 솜브라와 리퍼 조합이 등장할 것 같다.

Q: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만나면 고전했던 모습이 많았다. 대비책이 있는지?
김동건: 강팀들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강팀의 조건인 만큼,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알람: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라이벌 구도가 잡혀 있어 확실히 이기고 싶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폼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김동건 감독은 이전 소속팀이었던 서울 다이너스티와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과 맞붙는다면 느낌이 조금 다를까?
김동건: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다이너스티가 치고올라오는 것을 보며 강하다 생각했다. 승자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서울 선수들과 어느 정도 얘기도 나눴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Q: 카르페 선수와 희수 선수는 상하이의 립-플레타 딜러 라인과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 양상을 어떻게 보는지?
희수: 상대가 뭘 하던 저희가 이길 것 같다.

Q: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카르페: 대회 준비와 함께 시즌 중에 못한 방송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방 지나갔다.

Q: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알람: 정규시즌 동안 한국 시간으로 새벽이었을텐데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랜드파이널 우승으로 보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희수: 퓨전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첫 우승을 하고 싶다.
카르페: 미국에서 경기하면서 아쉬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는데 올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김동건: 저희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응원해주신 팬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보기 편한 시간대에 저희가 처음으로 경기를 하게 됐다. 아시아팀들과 재밌는 경기를 선보여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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