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게임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가 2020년 각 부문 후보자 명단 공개와 함께 투표를 시작했다.
 
1982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8회를 맞이한 GJA는 GDC 어워드, 더 게임 어워드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이다. 화제의 게임 더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이하 라오어2)를 필두로 인왕2, 고스트 오브 쓰시마, 폴가이즈: 얼티메이트 녹아웃(이하 폴가이즈), 스펠렁키2 등 쟁쟁한 게임들이 노미네이트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

라오어2는 최고의 PS게임 부문을 비롯해 ‘최고의 오디오 부문’, ‘최고의 스토리텔링 부문’,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발사인 너티 독이 ‘올해의 스튜디오 부문’ 후보에 오른 것까지 포함하면 총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됐다.
 
라오어2는 출시 전부터 PS4의 황혼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게임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도 출시 이후 PS4에서 구현할 수 있는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고 타격감과 사운드, OST, 수많은 애니메이션 연출 등 전작 이상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이름값을 했다.
 
다른 신작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어 최고의 오디오 부문과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은 수상의 이견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텔링과 전작을 부정하는 듯한 캐릭터들의 변화된 성격, 주제와 모순되는 게임의 시스템 등에서 유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만큼, 최고의 스토리텔링 부문은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인왕2>

코에이의 인왕2는 장비 수집과 성장 요소가 가미된 액션RPG로 강력한 적의 등장과 높은 난도가 특징인 소울류 게임이다.
 
인왕2가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전작을 넘어선 뛰어난 액션성과 연출이다. 액션성의 경우, 일반 공격부터 스킬, 필살기 발동 옵션까지 전투 관련 시스템이 대폭 변경돼 새로움을 전달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영암 시스템과 최대 기력 시스템 등이 더해져 전작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전투 양상이 구현됐다.
 
인왕2는 이 같은 강점을 앞세워 메타크리틱에서 평균 85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95점의 고득점을 매긴 플레이스테이션 유니버스는 “전작을 완벽에 가깝다고 평했는데, 인왕2는 거의 모든 면에서 전작을 능가한다. 게임의 여기저기에 GOTY가 쓰여 있다. 사이드 퀘스트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 깊이가 생겼으며, 번거로웠던 스킬 시스템을 간소화했다.”라며 극찬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일본 시대극의 정서를 매력적으로 표현했으며, 사무라이를 다루는 게임 중 최고의 액션을 선보이는 게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투의 경우 사무라이식 액션을 최대한 화려하고 과장되게 연출해 ‘보는 맛’이 있다. 일본도를 활용한 호쾌한 베기와 찌르기 등의 검술은 영화 킬빌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화면에 표시되는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하고 화면에 바람의 흐름이나 야생동물의 움직임, NPC의 대화를 보고 맵을 탐험하도록 유도하는 등 유저들의 몰입감을 깨지 않기 위한 구성이 특징이다.
 
더불어 PS4의 황혼기에 출시된 타이틀답게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아름다운 쓰시마 섬의 경관과 명소를 그대로 담아냈다. 섬의 특징을 게임에 잘 구현해놓다 보니 일본의 나가사키 현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폴가이즈: 얼티메이트 녹아웃>

대세 게임으로 떠오른 폴가이즈도 유력한 수상 후보다.
 
폴가이즈는 대규모 멀티플레이 파티게임으로 가벼운 룰을 지닌 게임들에 서바이벌 요소를 가미했다. 최대 60명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며, 최후의 1인이 승리할 때까지 총 2~7라운드를 진행한다.
 
그동안 대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은 FPS 기반의 배틀로얄 게임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스팀에서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700만 장을 돌파했으며, PS 플러스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내딛는 발걸음마다 기록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캐주얼한 디자인을 앞세운 가벼운 게임성이 강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게임의 룰이 크게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접근성도 경쟁력이다.
 
<스펠렁키2>

스펠렁키2는 인디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의 PS게임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스펠렁키 HD 이후 8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인공이 결혼한 이후 뒷이야기를 다룬다.
 
가벼운 게임을 지향하는 폴가이즈와 반대로, 사망 시 처음부터 스테이지를 시작하는 로그라이트 장르를 따르는 하드코어함이 특징이다.

오죽하면 유저들 사이에서 스펠렁키2는 데릭 유가 8년 동안 유저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게임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보통 높은 난도로 이름을 알린 게임은 후속작으로 난도를 낮춰 접근성을 높이거나 난도를 더 높여 기존 하드코어 유저를 탄탄하게 확보하는 선택을 내리는데, 스펠렁키2는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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