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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위기를 기회로 바꾼 2020 오버워치 리그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10.12 15:59

그랜드파이널 일정을 끝으로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이 마무리됐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에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북미 디비전으로 조를 편성했고 오프라인 경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랜드파이널 일정 또한 처음으로 아시아, 북미 디비전 1, 2위가 각축을 벌이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구성해, 치열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그랜드파이널 일정에 맞춰, 입국한 팀들은 자가 격리를 마치고 명승부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오버워치 리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정규 시즌 초반 핵심 멤버 ‘시나트라’ 제이 원의 발로란트 전향과 ‘아키텍트’ 박민호의 이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2연속 우승과 쟁탈전 무패 전승 업적을 동시에 달성했다.

서울 다이너스티 역시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각축을 벌인 팀으로서 저력을 증명했다. 필라델피아 퓨전을 압도한데 이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상하이 드래곤즈를 꺾고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하나무라 18연승 기록을 저지하는 등 한 시즌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내용과 운영 면에서 역대급 대회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홈스탠드 오프라인 대회는 후일로 미뤄야 했지만 온라인 경기 진행과 국내로 팀을 이동시키는 과정은 한층 발전한 리그의 운영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업데이트 기조 개편은 지난 시즌 아쉬움으로 남았던 메타 고착화를 미연에 방지했다.

2019 시즌 플레이오프 당시 등장한 시그마는 팀들의 선택지를 제한했다. 여기에 에코가 오버워치1의 마지막 영웅으로 정해지면서 OP 영웅 위주의 메타를 우려했으나 블리자드는 밸런스 조정 주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애쉬, 로드호그, 겐지를 포함한 비주류 영웅들이 조커 카드로 등장했고 정규, 포스트시즌 무대를 장식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코로나19로 급변한 상황은 오랫동안 준비한 홈스탠드 기획을 무위로 돌렸고 리그 일정을 끊임없이 연기했다. 그럼에도 팀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대회 일정을 지역 상황에 맞게 재편성했고 역대급 그랜드파이널 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2020 시즌을 마친 오버워치 리그는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 3월에 시작했던 과거 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3~4개월가량 재정비 기간이 남아있다. 격변하는 선수들의 FA시장과 더불어, 오버워치2의 시작을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트레일러와 체험 버전으로 오버워치2 출시를 본격화했다. 오버워치2는 전편에 신규 PvE 콘텐츠를 추가하는 형태로 등장할 예정이다. 1편 유저들은 오버워치2 유저와 동일한 환경에서 PvP 모드를 플레이하고 신규 영웅과 전장도 별도의 구매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총괄 디렉터는 “오버워치2 출시로 전반적인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있다”라며 “개발진과 리그 관계자들은 신작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오버워리 리그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오버워치 리그 2021 시즌의 핵심은 오버워치2 체제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의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블리즈컨 2021은 내년 2월 19일과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역대 오버워치 리그 개막일을 감안하면 리그 출범과 신작 소식을 동시에 기대해볼 만하다.

콘텐츠 이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회 방식 역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2차 대유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홈스탠드 진행은 불가능하다. 2020 시즌에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북미, 아시아 디비전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지 주목할 만하다.

리그 안팎으로 불거졌던 운영 문제도 리그가 풀어야할 숙제다. 모기업 경영 악화로 선수단을 시즌 도중 전원 방출했던 밴쿠버 타이탄즈의 행보와 해설진의 연봉 삭감 이슈, 러시아 지역 중계 중단 등의 논란은 단순한 이미지 훼손 이상의 악영향으로 번질 수 있다.

리그의 존망을 위협한 문제는 블리자드 e스포츠의 성장을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이끌어낸 오버워치 리그의 흥행은 다른 e스포츠가 참고할만한 선례로 이어진다.

MVP를 휩쓴 신인 선수들의 유입과 후속작 소식까지. 오버워치 리그 2021 시즌은 출범 시즌 이상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이슈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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