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NHN의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가 정식 출시됐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는 2015년 출시된 크리티컬옵스의 아시아 버전이다. NHN은 2016년, 개발사 크리티컬포스에 450만 달러(한화 51억 5천만 원)을 투자하고 퍼블리싱 계약을 채결했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콘텐츠다. NHN은 개발사에게 개발 소스를 받은 이후 자체 개발로 새로운 맵과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점령전과 암호모드, 음성채팅, 퀵메시지, 캐릭터 스킨은 원작에서 지원하지 않는 차별화 포인트다.

원작의 게임성은 그대로 가져왔다. 캐릭터 특수능력이나, 클래스 구분 없이 순수하게 사격 실력만으로 승패를 가린다. 모든 무기는 무료로 개방했고 주요 과금상품인 캐릭터, 무기 스킨에 추가 효과를 부여하지 않았다. 실력만 충분하면 누구나 최고 티어를 달성할 수 있다.

시스템은 플레이에 개성을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세부적이다. 에임 보정을 지원하지 않지만 조준 감도와, 줌인 민감도, 에임 가속도 등의 수치를 임의로 조정 가능하다.  HUD도 버튼 위치를 제약 없이 바꿀 수 있다. 손이 크거나, 왼손잡이 유저라도 다른 유저와 동일한 환경에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특히,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조준과 사격, 이동, 시점 및 총기 전환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래픽은 최대 12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기존 고사양 모바일 FPS게임이 발열과 프레임 드랍 문제로 장시간 플레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은 장점으로 꼽을만한 특징이다.

각각의 모드는 FPS 장르에 익숙한 유저라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팀 데스매치와 폭파 미션, 건 게임과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암호 획득, 점령전까지. 암호 획득은 상대를 제압해, 암호를 수집하고 목표 점수에 도달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팀 데스매치와 유사하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는 초보 유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게임이다. 거센 총기 반동과 짧은 TTK(Time to Kill)는 진입장벽으로 이어진다. 극복하기 어려워 보여도 FPS게임의 장점에 집중한 게임성은 특유의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의 흥행을 위협하는 경쟁작은 원작이다. 구성은 동일하지만 퀄리티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캐릭터 모델링과 조작감은 기존 유저 사이에서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매칭 시스템 또한 조정이 시급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대다수 매치에서 계정 이전으로 넘어온 원작 유저와 신규 유저가 동일한 경기에 잡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폰 장소도 안전 지역이 없어, 밸런스 불균형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맵의 리스폰 장소는 일반 캐릭터가 제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전장 한복판이다. 부활한 캐릭터가 짧은 시간동안 무적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전황이 기울어졌다면, 역전의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

정식 출시로 추가된 새로운 맵과 모드는 모든 유저가 반길만한 소식이다. 요행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정통 FPS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진입장벽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IP(지식재산권)를 계승했음에도 단조로운 그래픽과 미흡한 밸런스 시스템은 게임의 완성도에 흠집을 내고 있다. 기존 유저들을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로 모으려면 원작과 다른 후속작만의 경쟁력을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

정식 출시 이후, 원작은 인게임 공지사항으로 아시아 유저들의 계정 이전을 권장하고 있다. 신규 유저뿐만 아니라, 기존 유저의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발 빠른 개편 업데이트가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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