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쇼가 온라인으로 다가갈 채비를 마쳤다.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은 한국 최대 인디게임 축제다. 장르와 플랫폼을 초월한 국내외 인디게임 1백여종을 자유롭게 시연하며, 독특한 게임성과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어 진정한 게임쇼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입소문을 타고 방문이 급증해 매년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갱신해왔다.

BIC 페스티벌 2020은 19일부터 25일까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유저 입장에서 환경은 더욱 쾌적해졌다. 누구든 저렴한 가격의 티켓을 구매한 뒤 끌리는 게임을 선택해 그 자리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세계 모든 게임쇼에서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온라인 개최 준비였다. 코로나19 국면에 따라 온라인 전환을 결정하는 일부터 어려웠고, 개최 경험이 없는 만큼 모든 것을 새롭게 구성해야 했다. TGS 등 유명 게임쇼조차 준비 미숙으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BIC 페스티벌은 4월에 이미 온라인 전환을 발표하고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8월에 열린 게임스컴의 발표 시기가 5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른 결정이다. BIC 측은 "해외 여러 국가에서 개발자가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참가자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디게임 개발자는 기존 게임을 개발하는 환경과 같은 곳에서 전시를 진행할 수 있다. 보다 안정적인 시연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유저를 포함해 업계 관계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져 비지니스 관련 편의성도 늘어난다.

언택트(untact) 행사를 온택트(ontact)로 승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와 제휴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나우가 도입된다. 유저는 플랫폼을 불문하고 어디서나 게임을 빠르게 시연할 수 있다. 특히 프리패스 티켓 관람객은 11월 30일까지 전시작 시연이 가능하다.

전시되는 게임 역시 역대 최다인 140종을 기록했다.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물리적인 시연장 제약이 사라지고, 신청작도 갈수록 증가하면서 가능해진 기록이다.

참가작은 선정작 일반부문 78개, 선정작 루키부문 27개, 초청작(Again BIC) 18개, 파트너 및 스폰서 17개로 나뉜다. 그중 26개의 작품은 지포스나우를 통해 전시된다. 중복을 포함한 플랫폼 분포는 PC 플랫폼 지원이 101종으로 가장 많다. 모바일 44종, 콘솔이 17종으로 뒤를 잇는다.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부터 24일까지는 컨퍼런스가 함께 진행되며, 25일에는 BIC 어워드 수상작이 발표된다. 컨퍼런스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참관객은 해당 세션 연사자가 접속해 있는 채팅 공간에 함께 접속해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다.

스폰서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에픽게임즈는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언리얼엔진과 개발사 자금 관련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그밖에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과 엑솔라 등 해외 기업들도 적극적 후원에 나섰다.

전세계 게임쇼들이 온라인 진행 노하우 부재로 어려움을 겪을 때, BIC 페스티벌은 발빠른 준비로 새로운 형태를 제시할 조짐을 보인다.

게임 정보 단방향 송출에서 벗어나 실제 시연과 실시간 소통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통신 인프라도 갖춰졌다. 축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유저 리뷰 작성 이벤트와 데일리 미션 등 다양한 행사를 동시 실시할 예정이다.

일일권은 3천원, 7일간 프리패스 티켓은 1만 5천원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일주일을 즐기는 데에 비싼 가격은 아니다. 이번 축제 장소는 BIC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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