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를 앞둔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이하 와일드리프트)의 협곡이 요동치고 있다.

비공개테스트 이후, 와일드리프트는 변화를 거듭했다. 0.5 패치로 연습 모드를 도입하고 그라가스, 아우렐리온 솔 등의 챔피언과 아이템 가격 밸런스을 조정했다. 23일 공개한 1.0 패치는 오픈베타 버전에 적용할 업데이트로 신규 챔피언 리신과 탈주 페널티 완화 등을 담고 있다.

와일드리프트는 모바일 MOBA 장르의 특징을 따른다. 모바일게임 특성상 협곡을 PC버전과 동일한 구성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여러 부분이 생략된 것처럼 보이지만 와일드리프트의 협곡은 원작과 다른 차이점을 메타의 특성으로 잡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빠른 경기 흐름이다. 원작에 비해, 경기 구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뀐다. 초반에 킬차이를 벌려, 유리한 지점을 선점해도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으로 빼앗기기 십상이다. 원작의 2~30분에 걸친 플레이를 10분 내외로 압축한 느낌이다.

빠른 운영의 원동력은 협곡에서 나온다. 와일드리프트의 협곡은 원작에 비해, 크기와 구성이 간소화됐다. 특히, 라인과 정글 동선이 짧아져, 팀원들의 합류 속도가 상승했다. 빠른 합류는 활발한 오브젝트 싸움과 소규모 전투로 이어져, 경기 흐름을 가속한다.

편의 시스템도 코어 아이템 확보를 돕는다. 와일드리프트는 미니언 막타를 치지 않아도 일정량의 어시스트 골드를 유저에게 지급한다. 자동으로 받는 기본 골드에 어시스트까지 더하면, 첫 귀환에 코어템을 노려볼만한 골드를 쉽게 모을 수 있다.

협곡과 편의 시스템, 두 가지 차이점은 독특한 메타로 이어진다. 짧은 라인 길이와 빠른 골드 수급은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챔피언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라인 주도권을 잃더라도 어시스트 골드로 손해를 최소화하고 별다른 제약 없이 기지에서 체력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아래,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챔피언의 대표격인 마스터 이, 베인, 제드는 와일드리프트에서 남다른 캐리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어템 마련이 쉽고 초반에 얻은 이득을 추가 킬로 연결하는데 최적화 됐다. 세 챔피언이 굴리는 스노우볼 속도는 빠른 경기 흐름과 맞물려, 확정적인 승리로 이어진다.

유연한 라인전 구도도 원작과 다른 특징이다. 와일드리프트는 포지션 배정 시스템이 없어, 원하는 라인에 자리를 잡기 어렵다. 매칭상 라인에 어울리지 않는 챔피언이 자주 등장하는데, 경기 구도는 예상보다 체계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플레이만으로 코어템을 마련할 수 있다.

2미드, 2바텀, 2탑처럼 얼핏 보면 트롤링처럼 보이는 조합이라도 초반 라인전과 후반 한타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 서포터 챔피언의 공백은 딜량으로 보강한다. 원작이라면 이니시의 부재와 코어템 부족으로 패배할 조합이지만 와일드리프트에서 시도할만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몇 챔피언의 스킬 또한 전황을 바꾸는 변수로 바뀌었다. 리신은 와드나 아군 미니언 없이, 원하는 지점을 방호로 이동할 수 있으며, 애쉬의 궁극기는 이동 경로를 유저의 조작에 맞춰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스킬의 강화된 편의성은 과감한 플레이와 잦은 한타를 유도한다.

와일드리프트의 협곡은 원작 칼바람 나락과 비슷한 점이 많다. 어시스트 골드를 활용하면 CS에 몰두할 필요 없이 전투 자체를 즐길 수 있다. 랭크 게임에서 불가능한 조합이라도 승리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특정 메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발상을 이끌어낸다.

원작의 진지한 경기 흐름과는 거리가 멀지만, 룬테라 IP(지식재산권)의 특징을 살린 채 모바일게임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와일드리프트는 28일부터 오픈베타를 시작한다. 비공개테스트로 확인한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니티 엔진으로 표현한 모델링은 PC버전 이상의 퀄리티이며, 모바일로 재탄생한 협곡도 나름의 재미를 담고 있다.

오픈베타 이후에도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주목할만한 메타 변화를 이뤄낸다면, 와일드리프트 역시 원작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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