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진행된 미르4의 테스트가 종료됐다.
  
미르4는 테스트 시작과 함께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고 유저들의 요청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등 성공적인 분위기로 테스트 일정을 마무리했다.
  
볼륨이 큰 MMORPG다 보니 모든 것을 경험하기는 어려웠지만, 기본적인 시스템과 성장 요소, 그래픽 퀄리티, 콘텐츠, 전투 등 전반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준급의 그래픽 퀄리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요소는 그래픽이다. 판타지 세계관 중심의 기존 MMORPG와 달리, 언리얼엔진4으로 동양적인 느낌을 구현해 차별화를 이뤄냈다. 

무협하면 떠오르는 자연의 풍경이 고퀄리티로 묘사됐으며, 기와를 활용한 동양적인 건물이 중심인 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멀리 있는 산의 디테일한 묘사나 빛의 표현 등 시각적인 요소는 평균 이상이다.
  
그래픽과 연관된 커스터마이징은 자유도가 뛰어나다. 헤어스타일, 얼굴, 화장 설정이 가능하며, 얼굴 윤곽이나 이마 및 턱 돌출, 광대, 볼조절 등 디테일한 조정으로 개성 있는 외형을 만들 수 있다.
  
<문파 중심의 방대한 콘텐츠>
방대한 콘텐츠 볼륨도 주목할 만하다. 엔드 콘텐츠인 비곡점령전이나 비천공성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파 콘텐츠의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버전임에도 많은 유저들이 문파에 가입해 플레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파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물리공격이나 술법공격 같은 기본 스탯 버프부터 경험치 획득량 버프에 이르기까지 성장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아이템 스펙 상승에 필요한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원정이나 토벌, 보스토벌 등의 콘텐츠가 문파 단위이며, 엔드 콘텐츠인 비곡점령전이나 비천공성전에 참여하려면 문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투와 생활 콘텐츠가 결합된 성장 요소>
성장 요소는 사냥, 채집, 채광, 운기조식으로 크게 4가지다. 
  
사냥은 가장 기본적인 성장 요소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퀘스트 완료 경험치로 레벨업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냥보다 퀘스트 완료 경험치의 비중이 높아, 메인 퀘스트 진척도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집과 채광은 단순한 생활 콘텐츠가 아니다. 채집으로 획득한 약초는 캐릭터의 체질을 올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체질은 물리방어, 술법방어, 체력, 마력, 회피, 명중, 물리공격, 술법공격 같은 스탯 상승과 연관이 있다. 

채광으로 얻은 광물은 장비 제작 및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 높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하기 위한 주요 방법이 제작인 만큼,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기조식은 ‘진기’와 관련된 요소로 채집이나 채광처럼 맵에 존재하는 운기조식 포인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운기조식으로 획득한 진기는 내공 수련 및 스킬 승급에 사용된다. 역근경, 구음진경, 구양신공의 수련이 가능하며, 물리공격과 몬스터 공격피해 증가, 물리방어, 술법방어 같은 핵심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석 장착이나 보감, 정령 등의 수집 콘텐츠가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템포 개선은 필요하다>
이번 테스트의 이슈는 템포였다. 기존 MMORPG와 비교해 미르4의 템포는 느린 편에 속한다. 
  
전투의 템포를 느리게 만드는 요소는 공격 속도와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다. 무사의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예로 들면, 창룡출해(32초), 신룡파미(29초), 팔방풍우(44초), 번신격(30초), 무상각(23초), 연월격(20초), 추풍섬(31초) 등 대부분이 20초가 넘는다. 스킬을 사용하면 긴 시간 동안 기본 공격만 하는데, 이마저도 빠른 편이 아니기에 전투의 속도감이 떨어진다. 

템포 이슈는 전투에 국한되지 않는다. 채집이나 채광, 운기조식 등의 요소도 속도감이 부족하다. 필드에서 채집이나 채광, 운기조식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초다. 모바일 MMORPG 유저들이 충분히 길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며, 다른 게임과 비교해도 결코 짧지 않다.
  
더불어 퀘스트 네임드 몬스터의 리젠 시간이 길어 정체 구간이 발생하며, 대화 전체 스킵 기능이 없어 스토리에 관심이 없는 유저들의 진행 속도가 더뎌지는 등 전반적인 템포가 떨어진다.
  
<반복적인 퀘스트 구조>
반복적인 퀘스트는 다소 지루함을 유발한다.
  
천파 공주를 혼인 상대로 삼기 위해 납치한 손덕에 대항하기 위해 사르마티와 그의 제자들이 나서는 메인 플롯은 고퀄리티 컷신과 성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돼 흥미를 유발한다.

다만, 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퀘스트는 개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처치하는 몬스터만 달라질 뿐, 특정 몬스터 처치, 네임드 처치, 감금된 인물 구출,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파괴 등이 반복된다. 모든 모바일게임을 관통하는 문제지만, 미르4의 느린 템포와 맞물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테스트를 마친 위메이드는 정식출시 전 유저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8일, ‘미르4 CBT 방역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